환골탈태 아반떼..막강 소형 SUV 틈 비집고 성공할까
환골탈태 아반떼..막강 소형 SUV 틈 비집고 성공할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3.31 08:30
  • 조회수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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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 뉴 아반떼
현대차 7세대 아반떼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환골탈태한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7세대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아반떼는 2,3년 전부터 소형 SUV 인기가 거세지면서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가 급감했다. 올해 1월과 2월은 각각 2638대, 2575대씩 판매됐다. 2015년 6세대 아반떼 출시 이후 가장 저조하다.

7세대 아반떼는 기존 반감을 샀던 삼각형 디자인을 개선해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최신 편의장비가 가득한 실내가 더 매력적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해 전장과 휠베이스, 전폭을 각각 30mm, 25mm, 20mm씩 늘렸다. 대신 전고는 20mm 낮춰 더 스포티해졌다. 쏘나타와 같은 새 플랫폼을 사용해 공차중량은 45kg이 가볍다. 이 외에 다양한 편의장비를 기본 적용하고 신기술을 옵션으로 마련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적용해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완성했다”고 강조한다.

앞모습을 날카롭게 바꾼 현대차 신형 아반떼
6세대 부분변경 아반떼

6세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이 판매가 저조한 이유로는 디자인이 꼽힌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과격한 캐릭터 라인 등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한 삼각형 디자인이 소비자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다. 부분변경을 거치기 전에는 월 8000대의 판매고를 달성했지만 부분변경 이후에 반토막이 났다.

아반떼 판매량 급감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아반떼는 엑센트 단종 이후 현대차가 국내 시판하는 가장 작은 세단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델이 SUV다. 소비자의 SUV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자, 시장의 균형이 세단에서 SUV로 넘어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디자인 호평을 받고 있는 7세대 아반떼가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과거만큼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굳이 따지자면 XM3는 CUV, 트레일블레이저는 SUV다
르노삼성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과거 아반떼가 기아 K3,르노삼성 SM3, 쉐보레 크루즈 같은 준중형 세단과 경쟁했다면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경쟁사 준중형 세단은 자취를 감췄다.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는 단종됐다. 대신 소형 SUV가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엔 다양한 소형 SUV가 출시됐다. 현대 베뉴∙코나, 기아 셀토스∙스토닉∙쏘울∙니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르노삼성 XM3∙캡처(출시예정), 쌍용 티볼리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준중형 세단과 소형 SUV는 본질이 다르다. 그럼에도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소형 SUV와 준중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생애 첫 차 혹은 은퇴한 이후 작은 차가 필요한 실버 세대가 대부분이다. 1000만원 중후반부터 시작해 3000만원 미만 가격대다.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것은 물론 차체가 작아 운전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
현대차 7세대 아반떼

아반떼는 SUV와의 차별화를 위해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를 택했다. 1.6L 가솔린과 LPG를 선제적으로 출시하고 추후 1.6L 하이브리드와 1.6L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한다. 아반떼가 모델체인지를 거치며 전고를 낮추고 전장과 전폭 등을 늘린 것 역시 SUV와 차별화를 위한 전략 중 하나다. SUV가 본질적으로 갖기 어려운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내세우기 위함이다.

현대 올 뉴 아반떼
현대차 7세대 아반떼

7세대 아반떼는 국내보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부활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아반떼를 비롯해 그랜저와 쏘나타와 같은 현대차의 세단들이 과감한 디자인으로 변신한 이유는 해외 고객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는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닛산 센트라에 이어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급을 뛰어넘는 편의장비를 갖춘 7세대 아반떼의 도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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