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업체, 4월 중순 속속 생산재개…정상화 가능할까
북미 자동차업체, 4월 중순 속속 생산재개…정상화 가능할까
  • 장희찬 에디터
  • 승인 2020.04.01 08:00
  • 조회수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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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재개 예정을 4월 중순으로 잡으면서 자동차 산업 정상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기존 공장 중단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생산을 재개하면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4월 14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북미공장을 4월 20일부터 재가동한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코로나 검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4월 중순까지는 검사가 대략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이후부터는 기존 환자의 치료 프로세스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북미 톱2인 GM과 포드의 정확한 발표는 없었으나, FCA와 토요타가 생산을 재개한다면 그에 맞춰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북미 내 방역 규제가 완화된다는 전제 조건 아래서다. 단순히 예상일 뿐, 언제까지 공장이 멈춰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만약 FCA가 예상대로 공장을 다시 연다면, 이는 북미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하는 업체가 될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다소 긍정적인 전망에 비해, 북미 코로나 확산 상황은 녹록치 않은 편이다.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 피해가 심각하다. 미국의 특수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치료가 불가능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 공장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디트로이트나 인디애나주는 더욱 심각하다. 기존 디트로이트와 인디애나 주의 평균 주거환경이나 위생, 그리고 경제 수준이 뉴욕주와는 격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다.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적용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동차 공장과 같은 폐쇄된 근무환경에서의 전염은 치명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장 재가동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은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만약 공장을 재가동하였을 때 코로나19가 번진다면 노동자의 피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FCA와 토요타의 상황도 일견 이해가 간다고 진단한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동차 소비국인 미국에서 생산과 판매 프로세스가 멈춘다면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미칠 피해가 막대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유급휴가를 주고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장 가동이 미뤄지면 점점 자본 유출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동차 업체 주가가 급락을 면치 못하면서 FCA와 토요타 등 북미에 생산기지를 둔 업체들의 긴장도는 상상을 초월한 상황이다. 자칫하면 회사 생존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빠른 공장 재개 발표를 불러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직 2주가량이 남은 시점에서 과연 미국 정부에서 원하는 수준의 진단과 치료 프로세스가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이번 위기로 거대한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 자동차 시장에 밀리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과연 북미 자동차 메이커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희찬 에디터 j.ja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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