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동 중단 현대차,내수로 버티기..해외 26% 급감
글로벌 가동 중단 현대차,내수로 버티기..해외 26% 급감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4.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 독점 굳히기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정부가 3월부터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 1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은 각각 26.2%, 11.2%씩 감소했다.

자동차는 고가 내구재로 분류된다. 구매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정한다. 통상 4,5년 넘어야 차량을 교체한다. 대면 구매가 대부분이다. 이런 특성으로 코로나19 영향과 경기 침체는 최대 악재다. 다른 소비재에 비해 판매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로나19가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수요 위축이 심각해졌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12곳 가운데 9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인도, 체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중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등의 공장을 멈췄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코로나19 장기화가 가시화하면서 실물 경제 악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 2월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25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79% 급감했다.

코로나19가 호전되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3월 중순부터 급속도로 확산한다. 미국 소비 심리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얼어 붙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9%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매장 방문을 꺼리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고 실업률 상승 등과 같은 실물 경제 영향이 나타나면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번 시작된 판매 감소가 언제 회복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역성장을 거듭했다.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되는데 5년이 걸렸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강타했다. 미국과 유럽은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지만 중국 자동차 수요가 급성장해 감소폭을 상쇄할 수 있었다. 현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전무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
현대차 올 뉴 아반떼

현대기아차는 이런 위기를 할인 없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해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과 아반떼 같은 신차 출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기아차도 쏘렌토를 온라인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수 사전계약은 모두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추세다. 다만 수출길이 막힐 경우 이익 감소폭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 중 내수 비중은 20%를 넘지 않는다. 대신 이익은 해외 판매분의 2배 이상이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올해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호황을 누리던 2016년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인 85만대의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40~50%에 그쳤던 공장 가동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중국 공장 가동률 저하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 코로나19 대응관련 긴급 노사 특별대책협의회
현대차 노사, 코로나19 대응관련 긴급 노사 특별대책협의회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소세 인하와 신차 출시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공장 가동을 멈춘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공장은 가동을 이어나간다. 다만 해외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 악영향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해외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부품 업체의 공장 또한 셧다운 돼 부품 수급의 한계가 있어서다. 내수는 점유율 80%를 넘어설 정도의 호황 국면이지만 글로벌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앞 날은 어두워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