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규모 해외 전기차 투자..코로나19로 탄력 받나
현대차 대규모 해외 전기차 투자..코로나19로 탄력 받나
  • 장희찬 에디터
  • 승인 2020.04.20 09:00
  • 조회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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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전기차 상용화를 시작으로 자동차 기술 발전은 그동안 존재했던 벽을 넘어 자율주행까지 새 경로를 개척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실제로 ADAS부터 자율주행까지 연일 신기술이 쏟아지고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지원 및 인수하며 기술 발전의 템포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러한 행보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예상이 나온다. 레이 커즈와일이 발표한 1999년 저서에서 처음 도입된 '수확 가속의 법칙'에서는 "인간의 기술발전은 기술적 특이점을 돌파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지지하는 계파를 특이점주의자라고 한다. 최근 이들에 따르면 자동차 기술의 발전 특이점이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1년, 길면 5년까지도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확 가속의 법칙

물론 혹자는 기술발전 특이점이 이미 온 것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 기술은 이미 발견된 기술을 기반으로 응용 및 발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인공지능과 ECU 테크놀로지는 '무어의 법칙'에 의거해 발전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IT업계의 특이점을 통과하여 자동차 업계에서 응용할 정도의 발전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 리막 등 전기차 스타트업의 공격적 행보와 기존 전통 자동차 업체의 후원과 협력으로 자동차 기술적 발전도 기술적 특이점에 거의 도달하였다는 예측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기술 특이점 도달의 지연은 '자동차 회사들이 잠시 생산을 멈추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자동차 기술과 같은 대규모, 대자본 기술의 발전에는 국가적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존의 연구정책 방향에서 벗어나 전세계적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원이 커진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척도가 바로 주식시장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업종이 제약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미래연구 인사이트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기술정책의 연구방향이 기존에 비해 바이오 테크놀로지 쪽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다. 각 국가의 생명안보가 이번 위기를 통해서 극명히 드러나면서, 전세계적 판데믹 사태에서 국가의 위상과 권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인 '예방학과 생명과학'에 연구 기술 지원이 대거 포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오히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 기술 발전에 전환점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기존 대면방식 시스템에서 비대면 시스템의 효율성과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요소 중 하나였던 대중의 인식 변화가 기존 예상보다 더욱 빨리 다가온다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 업계의 발전 방향 또한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진행이 된 만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는 자동차 업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도 있다. 기존 AI,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프로세스를 빠르게 할 뿐 아니라 테슬라의 자동화 공정 또는 전기자동차 충전 방식 개선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로서 코로나19가 기술발전 특이점을 뒤로 미룰 것인지, 아니면 4차 산업혁명의 촉진으로 자동차 업계에게 기회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분명한 것은 이전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지 못하는, 새로운 춘추전국시대가 자동차 업계에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체인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는 단순히 인지도 있는 브랜드, 대중성이 있는 브랜드라고 살아남는 것이 아닌 시대에 적응하고 발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기업만이 생존한다는 점이다.

현대 EV 프로페시 콘셉트

현대기아차는 리막 등 해외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차후 급변할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국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장희찬 에디터 j.ja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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