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신형 아반떼 싸게 나온 이유…울산3공장 살려야
[분석] 신형 아반떼 싸게 나온 이유…울산3공장 살려야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4.18 09:00
  • 조회수 34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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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7세대 아반떼
현대 7세대 아반떼

최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7세대 아반떼가 순조로운 추발을 알렸다. 사전계약 첫 날만 1만건 계약이 이뤄졌다. 이전 모델이 사전계약 첫 날 1100대를 기록했던 것보다 10배 근접한 수치다. 일주일간 1만7천천 정도 계약이 성사됐다. 소형 SUV 강세 시장 속에 아반떼가 존재감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현대 7세대 아반떼
현대 7세대 아반떼

이전 모델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중형 세단에 버금가는 인테리어가 인기 요소로 분석된다. 아반떼는 7세대로 바뀌면서 가격은 155만원이나 비싸졌다. 기본 모델에 적용되는 편의안전장비를 대폭 강화한 것이 원인이다. 다만 풀옵션 가격은 이전보다 52만원 저렴하다. 이를 두고 소비자는 “새로운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했음에도 가격이 인하돼 의외”라는 반응이다. 오랜만에 현대차가 착한 가격으로 내놨다는 의미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소형 SUV 대란 속에서 판매 단가를 높이면서 연간 25만대 규모 울산3공장 가동률을 90% 이상 유지해야 하는 필수불가결의 선택”이다.

공장가동률은 영업이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 되려면 판매가 받쳐줘야 한다. 현대차 1분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그나마 내수가 받쳐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판매가 심상치 않다.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글로벌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에 따라 지난 3월 18일부터 생산을 중지,5월1일까지 문을 닫는다. 국내 공장 역시 코로나19발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요가 위축되자 현대차는 이번 달 13일부터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일부 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현대 7세대 아반떼
현대 7세대 아반떼

이처럼 세계 경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나온 아반떼는 우선 내수에서 기본 판매대수를 채워줘야 하게 됐다. 아반떼 풀옵션 모델이 이전보다 저렴하게 구성된 이유다. 국내 소비자는 호화로운 편의안전사양을 선호한다. 소형차를 구매하더라도 가죽시트,내비게이션, 열선 및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면서 으릴 선택하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했다. 모든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이전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구성한 것은 판매를 증대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반떼 판매단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앞모습을 날카롭게 바꾼 현대차 신형 아반떼
현대 6세대 부분변경 아반떼

생의 첫 차, 소형차 대명사로 불리던 아반떼는 소형 SUV에 밀리며 설 자리가 줄고 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준중형 세단 시장은 무려 32%나 감소했다. 반면 소형 SUV는 급성장을 거듭해 2015년 8만6천여대에서 2019년 18만4천여대로 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7세대 아반떼는 위축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이전 모델에서 혹평을 받은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중형 세단에 버금가는 편의안전장비로 실내를 가득 채웠다. 현대차가 잘하는 넉넉한 공간도 확보, 신혼부부 뿐 아니라 은퇴자 노후용 패밀리카 역할도 수행할 수 있게 구성했다.

현대 올 뉴 아반떼
현대 올 뉴 아반떼

7세대 아반떼 상품성이 했지만 과거처럼 내수에서 연간 10만대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다. 2012년 11만129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아반떼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10만422대를 마지막으로 10만대 돌파는커녕 지난해 6만2104대로 주저앉았다. 소형 SUV 기세가 너무 막강해서다.

현대차의 위기 경영이 본격화한다.  ‘코로나19에서 살아남기’다. 과거에는 한국의 경제위기가 현대차에는 호재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글로벌 선진 시장 경기가 좋고 환율이 뒤를 받쳐줬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선진 시장 소비 위축이 두드러지고 환율은 안정세다.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만 개소세 인하 효과로 호황아닌 호황이다. 해외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아반떼가 내수에서 연간 10만대 언저리를 버텨주지 못하면 울산3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린다. 이제는 해외로 밀어내기를 할 곳이 별로 없다. 아반떼 10만대 판매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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