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뒤진 국산차 내구성..부식 1등은 여전히 배기관
수입차에 뒤진 국산차 내구성..부식 1등은 여전히 배기관
  • 김은위
  • 승인 2020.04.28 09:00
  • 조회수 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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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는 다양한 부품의 집합체다. 엔진부터 머플러까지 무려 2만개가 넘는다. 문제도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연식이 오래된 차의 경우 골치아픈 문제가 부식이다. 결함이 없는 차는 드물지만 자주 발생한다면 큰 문제다. 

국산차의 고질적 문제인 차체 부식은 부위 별로 배기통, 도어, 뒷바퀴 펜더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건수는 수입차의 2~5배에 달했다. 지난 몇년간 개선되기는 했지만 건수 면에서 수입차에 비해 훨씬 많다. 개선이 비교적 쉬운 부위에 부식이 많다는 점에서 수입차에 비교우위를 내줄 수 밖에 없다.

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새 차 구입 후 1년 이상 경과한 모든 소비자(3만4000여명)'에게 부식 발생 부위를 물었다. 구체적으로 3개 영역(도장면, 하부, 기타)으로 나누고 도장면 7개 부위, 하부 5개 부위, 기타 1개 등 총 13개 부위다. '부식이 있었다'고 지적된 부위 수에 100대당 평균을 산출해 '100대당 부식 발생 부위 수(CPH)'를 구했다. 도장면과 하부 부식을 보유기간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누고, 국산차와 수입차 별로 정리했다.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도장 내구성이 특히 취약했다. 초기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에, 도장면과 하부 간에 부식 건수 차이는 별로 없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산차 부식 발생이 크게 늘었고 도장면 부식이 확연히 증가했다. 사용연한 별로 5년 이내에는 부식이 많지 않고, 국산-수입 차이도 2배에 그친다. 11년 이상이 되면 3~5배 수준으로 확대되고, 도장면에서 훨씬 커졌다.

부식 발생부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사용 연한 6~10년 차량의 부위 별 부식 발생 수를 도장면과 하부로 나눠 살펴봤다. 국산차 도장면 부식은 도어(6.0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뒷바퀴 펜더(4.2건), 앞바퀴 펜더(2.8건), 후드(2.1건)의 순이었다. 수입차는 도어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모두 1.0건 이하였다.

 

출처-컨슈머인사이트

국산차의 하부에서는 배기통이 7.5건으로 1위였다. 이어 서스펜션 부분(3.9건), 하체 프레임(3.8건), 사이드실 패널(2.7건)이 그 뒤를 이었다. 수입차 역시 가장 많은 것은 배기통이었으나 1.6건에 그쳤다. 각 부위별로 국산-수입을 비교하면 단 하나(앞바퀴 펜더, 2.8배)를 제외한 전 부위에서 국산의 부식 부위 수는 수입차의 3배 또는 그 이상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우선 안방부터 잘 단속해야 한다. 내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밑거름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반복되는 부식 문제를 얼마나 참아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김은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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