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지만 판매는 한숨..숨은 보석 베스트3
가성비 좋지만 판매는 한숨..숨은 보석 베스트3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5.09 09:00
  • 조회수 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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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과 가성비는 뛰어나지만 판매량이 부진한 차량이 종종 나온다. 어디가 많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그 차량만의 특징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상하게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 강력한 경쟁자가 있거나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품이라서다. 차량 성능과 가격은 우수하지만 판매가 한숨을 쉬는 3개 차종을 꼽아봤다.

i30 N Line
i30 N Line

첫 번째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국산 해치백 현대차 i30다.  1.4L 가솔린 터보 모델은 가성비가 매우 뛰어났지만 지난해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됐다. 1.6L 가솔린 터보 N Line만 남았다.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최근 인기인 소형 SUV와 비교해보면 가격뿐 아니라 옵션도 더 나은 편이다. N Line 모델은 최대출력 204마력을 내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가 조합이다. 현대∙기아 소형 SUV에 적용된 엔진과 같지만 30마력 정도 더 높은 힘을 낸다.  i30 N Line의 풀옵션 가격은 2892만원이다. 소형 SUV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기아차 셀토스 풀옵션은 2904만원(2WD 모델 기준)이다. 구성 품목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후륜 서스펜션 차이가 난다. 셀토스는 2WD 모델에는 토션빔이 적용되지만 i30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멀티링크다. 셀토스에서 멀티링크가 포함된 4WD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18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3000만원을 넘겨야 한다. 이는 중형 세단에서도 상위 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다. 인테리어도 N Line 전용 내장 디자인 사양이 포함돼 준수하다. 셀토스보다 한 수 위다.

현대차 i30N
현대차 i30N

i30 주행성능 또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중 N 모델이 최초로 적용된 차량이다. 보기 드문 탄탄한 기본기와 하체를 자랑한다. 유럽 시장이 주력인지라 고급 안전 옵션도 여럿 포함한다.

현대차에서는 드물게 공식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이기도 하다. 5월에는 50만원 기본 할인이 진행 중이다. i30 부진 이유는 해치백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는 듯하다.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은 크기만 키운 경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20년 월 평균 판매량이 43대 수준이다. 비인기 수입차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현대자동차 부분변경 i30
현대자동차 부분변경 i30

i30는 올 초 유럽에서 먼저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주간 주행등이 ‘V’자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램프가 그릴까지 파고들지는 않았다.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이전 세대 디자인을 살짝 다듬었다. 부분변경 모델의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판매 부진으로 신차 생산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 2021 쏘울 전측면
기아 2021 쏘울

두 번째는 기아차 쏘울이다. 쏘울 파워트레인 역시 204마력의 힘을 내는 1.6L 가솔린 터보로 i30와 동일하다. 가성비는 i30보다도 더 훌륭하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등 편의장비가 약간 빠졌지만 내비게이션은 10.25인치로 8인치인 i30보다 더 큰 화면을 자랑한다. 주행보조 장치 역시 i30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다. 같은 회사의 셀토스와 비교하면 옵션은 조금 부족하지만 가성비는 매우 훌륭하다. 모든 옵션을 다 선택해도 2653만원이다.

타겟층의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타겟층의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쏘울 부진의 이유는 박스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동급 SUV인 셀토스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 좁고 연비도 좋지 않다. 아직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박스카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면부에 비해 아쉬운 뒷모습도 부진의 이유다. 무엇보다 셀토스 인기로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2월 3세대 쏘울을 출시하면서 새 파워트레인과 강력한 상품 구성으로 연간 목표 판매량을 2만대로 잡았다. 수치는 초라하다. 올해 월 평균 판매량 약 90대 수준이다.

전면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세련됐다
쌍용차 코란도

마지막으로는 쌍용차 코란도다. 코란도는 최근 리스펙 코란도라는 명칭으로 연식변경을 거쳤다. 가격표를 살펴보면 가성비는 최강 수준이다. 모든 옵션을 장착한 차량의 가격은 3126만원이다.(4WD 제외) 편의장치 최강이라는 현대∙기아차에 절대 밀리지 않는 상품구성을 자랑한다. 열선 핸들, 앞 좌석 통풍시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주행보조장치 역시 현대차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최근 쌍용차는 꽤나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펼친다. 실 구매가는 더 저렴하다. 풀옵션 준중형 SUV를 소형 SUV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다. 가솔린 모델은 저공해 3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코란도 실내는 전체를 보면 이쁘지만 하나씩 보면 아쉬움도 묻어난다
쌍용 코란도 실내

가성비가 좋은데도 코란도 판매가 부진한 것은 디자인의 미스 매칭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코란도’ 하면 과거 지프 형태의 각진 코란도를 떠올린다. 외관 디자인이 티볼리와 흡사해 ‘중볼리’, ’코볼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장바구니 담기가 어려워졌다.

2020년 판매량은 월 평균 1300대 수준이다. 쌍용차 입장에서 티볼리와 함께 판매를 이끌어야 하는 차량이지만 현실은 최악이다.

앞에서 언급한 3개 모델의 가성비는 정말 뛰어나다. 단지 가성비가 좋은 신차를 사려는 소비자에겐 최적의 선택이다.

가성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앞날은 밝지 않다. 쏘울은 이미 소형 SUV가 포화상태라 어정쩡한 박스카로는 자리 잡기가 어렵다. i30는 아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란도는 경쟁 차량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 과연 어떻게 이런 위기를 헤쳐 나갈지 관심사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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