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포르쉐 함수관계=무한대(∞)
마약 중독자...포르쉐 함수관계=무한대(∞)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7.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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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기자 sw.lee@globalmsk.com

해외 자동차 잡지에서는 포르쉐의 마니아급  오너를 곧잘 마약 중독자에 비유한다. 그만큼 포르쉐 스포츠카가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모든 차종을 레이싱 트랙에서 마음껏 몰아볼 수 있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 행사는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포르쉐가 유일하게 개최한다.

PWRS는 세계 주요 국가들 중에서 포르쉐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초청해 모든 차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포르쉐 만의 독특한 이벤트다. 포르쉐의 여러 차종은 물론 철학까지 느껴보는 자리다.

한번 포르쉐에 맛을 들이면 다른 차로 바꿔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터스포츠는 포르쉐의 뿌리이자 현재다. 포르쉐는 60여 년 동안 3만 번이 넘는 우승을 차지 하며 모터스포츠를 무대로 성장해왔다. 극한 성능이 요구되는 레이스는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단련시키는 최고의 테스트 베드다. 궁극적으로 포르쉐는 레이 스카가 아닌 스포츠카다.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모터스포츠 경험과 기술력을 일상의 데일리카에 접목시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카를 만들었다. 그 바탕에는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 라는 독특한 철학이 있다.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는 포르쉐가 추구하는 스포츠카에 대한 지향점을 의미한다. 파워 풀한 동력성능을 발휘하지만 연비를 놓치지 않는다. 민첩하고 안전하면서도 내구성을 함께 담아 내는 스포츠카가 바로 포르쉐의 가치다. 창업자 페리 포르쉐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프리카 사파리 에서 르망으로, 다시 극장으로, 그리고 뉴욕 거리로 몰고 갈 수 있는 차”가 바로 포르쉐다. 퍼포먼 스와 실용성을 모두 놓치지 않는 포르쉐 철학은 전통의 2도어 모델뿐만 아니라 카이엔·파나메라· 마칸 등 세단과 SUV에서도 철저하게 유지된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


지난 6월초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레이싱 트랙에서 열린 포르쉐 월드 로드쇼(Porsche World Road Show, PWRS)는 포르쉐의 철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PWRS는 세계 주요 국가들 중에서 포르쉐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초청해 모든 차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포르쉐 만의 독특 한 이벤트다. 행사는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고 인스트럭터도 본사에서 파견한다. 국내에서는 2 년마다 한번씩 열린다. 이번에는 6월에 선보인 718 박스터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911 시리즈 를 비롯해 GT3 RS, 카이맨 GT4, 마칸 GTS, 박스터 GTS, 911 MK2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고성능 상위 모델이 등장했다.

행사는 크게 론치 콘트롤과 브레이크, 2·4도어 모델, 슬라럼 등 네가지 섹션으로 구성했다. 각각 체험 세션에 나온 차들은 모두 다르다. 하루 일정을 마치면 모두 15종류의 차를 체험할 수 있다.

하루에 총 15가지 포르쉐를 체험할 수 있다. 행사가 끝나면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지만 흥분은 가시지 않는다. 포르쉐 앓이의 시작이다.

론치 콘트롤 체험


론치 콘트롤은 정지상태에서 토크를 미리 높인 후 출발하자마자 순간 가속을 최대화시켜 주는 시스템 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출발 신호등이 켜짐과 동시에 튀어나가는 레이스카의 느낌을 그대로 도로에서 체험할 수 있다. 실상 웬만한 스포츠카들은 모두 론치 콘트롤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업체에서는 사용 을 권장하지 않는다. 트랜스미션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론치 콘트롤을 사용하면 트 랜스미션 보증수리를 거부하는 제조사도 있다. 포르쉐는 론치 콘트롤 사용을 자신 있게 권장한다. 론 치 콘트롤이 고장이 나면 2000회까지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행사에 투입된 차는 8000번을 사용했 는데 문제가 없었다.

론치 콘트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나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전환하고 브레 이크와 가속 페달을 깊이 밟은 후 출발할 때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뗀다. ECU와 변속기가 최적의 클 러치 타이밍을 잡아주기 때문에 전문 레이서와 경쟁해도 더 빠르다.

론치 콘트롤 비교 테스트 포르쉐는 모든 브랜드 중 유일하게 론치콘트롤 사용을 자신있게 권장한다.


포르쉐 테큅먼트(Tequipment) 프로그램 소개 기호에 따라 외장 도색, 시트 가죽, 액세서리, 매니폴드 등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입한 지 몇년 지난 차를 다시 손질하면 새 차를 산 것 같은 느낌이다.

트랙 주행 체험


포르쉐 모터스포츠의 레이싱 혈통이 양산차에 어떻게 전이됐는지 트랙을 체험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여러 가지 모델을 비교해서 주행하는 일은 모델 별로 서로 다른 레이싱 혈통을 실감할 수 있 는 중요한 포인트다.

포르쉐는 출발할 때 포르쉐만의 느낌이 있다. 스포츠크로노 패키지 덕분이다. 카랑카랑하게 땅을 박차고 나가는 반응이 공격적이다. 대부분의 포르쉐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4초대다.

역시 가장 큰 재미는 코너를 돌 때다. 네바퀴굴림과 S 등급, 노멀한 포르쉐가 코너에서 보이는 미 묘한 차이를 엉덩이와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서 느낄 수 있다. 하드한 코너링이라도 차체의 균형을 알아서 잘 잡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스티어링휠을 꺾어도 웬만해서는 차의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 특 히 인제스피디움의 4·5번 코너는 R80의 헤어핀 코너이고 탈출구가 오르막이다. 횡압력이 커서 자칫 엑셀을 세게 밟을 경우 차의 밸런스가 바로 깨져버리는 위험한 구간이다. 카레라 4S는 가장 안정적 으로 이 구간을 통과한다. 네바퀴에 연결한 댐퍼가 각자 따로 반응하기 때문에 접착제처럼 땅에 달 라붙는 맛이 난다. 반면 카레라 S는 코너 탈출구의 가속지점에서 차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 랐을 때 뒷바퀴에서 전해오는 미세한 떨림이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4S가 공부 잘해서 이미 합격선 을 훌쩍 넘긴 범생이라면 S는 열공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학생 같다.

세단과 SUV를 비교 체험하면서 주행성과 순발력의 차이를 직접 느껴보는 일도 값진 경험이다. 무 게가 2000kg을 넘기는 차들이지만 포르쉐는 이들을 서킷에서 맹렬하게 가속하거나 노면을 움켜쥐 고 코너를 빠르게 헤쳐나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도록 다듬었다.

서킷 택시로 변신한 파나메라 터보 S. 전문 드라이버의 손끝과 발끝에서 진정한 서킷의 제왕으로 재탄생한다.


인제스피디움 트랙은 급가속 구간과 날카로운 코너 등, 포르쉐만의 재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자동차경주장이다.


모든 포르쉐는 서킷 주행에 적합하지만, 손맛은 모델 별로 꽤 다르다. 시케인을 통과중인 카이맨 GT4, 911 터보 S, 박스터, 카이맨 S.

포르쉐는 정면돌파다


지난 5년 동안 포르쉐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작년 포르쉐는 우 리나라에서 385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0.2% 급성장했다. 5년 전인 2010년 판매량 705대의 5.5 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부분 1억 원이 넘는 초고가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인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는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정작 포르쉐는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 행사장에서 만난 포르쉐코 리아의 김근탁 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경기불황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수입차 전체 실적이 저조하 지만 당장 판매 성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직접 포르쉐 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계 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김대표는 자신감의 이유를 포르쉐 바이러스에서 찾는다. 한번 타보면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바이 러스에 걸린 것처럼 ‘포르쉐 앓이’를 하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구매 패턴 이 시장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행사에 초청한 600명의 고객 중 상당 수가 구매를 할 것으로 자신한다. PWRS는 단순한 체험행사가 아니라 포르쉐 최고의 판촉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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