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G80 미국서 통할까..수출 재도약 꿈?
제네시스 GV80∙G80 미국서 통할까..수출 재도약 꿈?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5.17 09:00
  • 조회수 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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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제네시스 G80, (아래)제네시스 GV80
(위)제네시스 G80, (아래)제네시스 GV80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볼륨모델인 GV80, G80 북미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용 프리미엄'이라는 비아냥을 의식해서일까. 아니다. 정말 미국이 급하다.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최악의 국면이다.

제네시스는 연초부터 V80, G80을 출시하면서 내수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첫 SUV GV80은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9115대가 판매되며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30일 출시한 신형 G80 역시 4월에만 4416대가 판매되며 승승장구다. 지난해 동월(1930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제네시스 성공의 척도는 수출에서 판가름이 난다. 올해 1분기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 감소한 3955대를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4월은 지난해 동월 대비 49.7% 급락한 806대를 파는데 그쳤다. 5월 실적은 더욱 나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GV80과 신형 G80의 미국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판매 회복이 급선무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첫 해인 2016년 6948대에서 2017년 2만612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불과 1년 만인 2018년 다시 1만311대로 주저앉으며 신생 브랜드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2019년엔 G70이 투입되면서 1233대로 판매량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제네시스가 당초 밝힌 목표 3만1000대에는 부족했지만 성장세로 전환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2019 제네시스 G70 3.3T 스포츠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성장의 주인공은 G70이다. 2018년 말 제네시스의 엔트리 세단 G70이 미국 자동차 매거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북미 올해의 차' 영광도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G70은 1만1901대로 절반 이상(55%)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2020년 3월에 출시된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모델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는 코로나19로 북미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GV80, G80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출시 시기는 올 7,8월 쯤이다.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미국 현지 딜러의 강력한 요청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인 SUV 모델을 출시해야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GV80은 현재 미국에서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 마크 델 로소 인터뷰에 따르면 "GV80 사전계약은 9400대 이상"으로 알려진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제네시스는 신차 출시와 동시에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에  홍보 전시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런칭한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현대차와 분리한 제네시스 독자 전시장에 대한 피드백으로 여겨진다.

2019 제네시스 G90 5.0 Prestige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는 쓴 맛을 보고 2년 만에 철수한 유럽 재도전에 나선다. 제네시스 유럽법인은 지난달 애스턴마틴과 마세라티 유럽 판매총괄을 역임한 엔리케 로렌지나를 고객만족경영자(CSO)로 선임했다. 더불어 G80, GV80을 앞세워 재기를 노린다. 유럽 시장 재진출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많다.

유럽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같은 굵직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이다. 여기에 실용적 구매 성향을 가진 유럽인이 대형 세단 구매를 기피한다. 두 차종의 파워트레인은 3.5L 터보 가솔린으로 유럽에 맞지 않는 라인업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영국에 G80을 출시, 3년간 50여대를 판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G70 부분변경과 소형 SUV GV70, 그리고 순수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제네시스는 세단 일색라인업에 SUV를 추가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진출 5년차인 제네시스가 올해 3만대 판매를 돌파 할 수 있을지, 재미난 관전 포인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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