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디자인 쏘나타,미국서 안 먹히네...최악 판매 기록
이상엽 디자인 쏘나타,미국서 안 먹히네...최악 판매 기록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5.21 08:50
  • 조회수 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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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모델없이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 DN8 쏘나타

현대 쏘나타는 국내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일 뿐 아니라 수출 효자 모델이다. 최근 SUV 바람이 거세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서 쏘나타는 한 등급 위인 준대형 세단과 중형 SUV에 치여 판매가 축소됐다. 현대차의 수출 주력 시장인 미국 상황도 국내와 다르지 않다. SUV와 픽업트럭 강세로 세단 시장은 역성장 중이다. 2010년 쯤만 해도 쏘나타는 연간 최고 23만대를 팔았다. 월 평균 2만대에 육박하는 호성적으로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같은 아성에 도전했다. 닛산 알티마와 3,4위권을 다퉜다. 지금은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현대 쏘나타의 타격이 가장 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자동차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북미서 현대차뿐 아니라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쏘나타는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인정 받는 계기를 만든 모델이다. 2004년 출시한 5세대 쏘나타(NF) 전후로 나뉜다. 2004년은 쏘나타 미국 판매 1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성기는 2008년 출시한 6세대(YF)다. 당시 중형세단에서 찾을 수 없던 파격 디자인으로 2012년 미국에서만 23만605대를 팔아 치웠다. 쏘나타는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0만대도 못 넘기고 딱 8만7466대에 그쳤다. 20년 전 미국 진출 초기 시절의 판매량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세타 Ⅱ 엔진(GDI)이 적용된 YF 쏘나타
전성기를 이끌던 현대 6세대 YF 쏘나타

8세대 쏘나타는 지난해 7월 국내에 먼저 출시했다. 미국에는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2016년 영입한 현대차 이상엽 디자인 총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한 모델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쏘나타 디자인을 내세워  판매가 부진한 북미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결과는 처참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1분기는 그나마 선방한 분위기다. 미국서 1분기 판매된 쏘나타는 2만1103대다. 지난해 동기(2만152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대수와 엇비슷한 수치다. 문제는 지난달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쏘나타는 단 3428대에 불과하다. 전년 동월대비 60%나 감소했다.

2019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XLE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그렇다면 미국 중형 세단 시장 최강자인 토요타 캠리 판매량은 어떨까. 캠리는 올해 1분기 10만2012대를 기록했다. 쏘나타보다 약 4배나 더 많다. 캠리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지난달 캠리는 1만1020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2만9227대)에 비하면 62.3%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은 세단 대신 SUV와 픽업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굳건한 1위 모델 캠리 역시 2015년 이후 연 판매 40만대 벽이 깨졌다. 2016년 판매된 캠리는 38만8616대다. 쏘나타 역시 같은 기간 연 판매 20만대가 무너졌다. 2015년 21만3303대에서 2016년 19만9408대로 하락했다. 그 이후는 더 심각하다. 캠리는 그나마 30만대 이상 판매하며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유독 쏘나타만 끝을 모르고 추락한다. 지난해에는 8만7466대로 10만대 마저 무너졌다. 같은 해 국내에선 10만3대가 팔렸다. 국내 승용차 시장이 미국의 10분의1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쏘나타 입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현대 쏘나타 N 라인(사진출처=오토블로그)
현대 쏘나타 N 라인(사진출처=오토블로그)

8세대 쏘나타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 주력인 4기통 2.0L 가솔린 엔진 대신 2.5L 가솔린이 기본이다. 국내와 동일한 1.6L 가솔린 터보 모델도 판매 중이다. 2.5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91마력을 낸다. 국내 판매하는 2.0L 모델보다 31마력 높다. 1.6L 가솔린 터보는 국내와 동일한 최고출력 160마력을 발휘한다. 현대차는 2.5L 가솔린엔진에 터보를 단 쏘나타 N라인도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최고출력이 무려 290마력으로 운전의 재미에 특화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기아차를 포함해 국내 점유율 80%를 넘기며 독과점을 굳히고 있다. 다양한 모델이 경쟁하는 해외는 딴판이다. 특히 북미와 중국에서 해가 지날수록 판매량이 감소한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페, 투싼, 팰리세이드 등과 더불어 판매를 이끄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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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

미국서 쏘나타 입지는 2015년 이후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 감소가 단순히 코로나19 만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실장이다. 쏘나타 디자인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랜저에 이어 쏘나타 마저 철수해야할 상황까지 몰리면 안 된다. SUV와 픽업 트럭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지만 중형 세단은 또다른 잣대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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