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강타 픽업트럭 시장...F150 진짜 센놈이 올까
콜로라도 강타 픽업트럭 시장...F150 진짜 센놈이 올까
  • 우정현 에디터
  • 승인 2020.05.31 10:00
  • 조회수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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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가 불지핀  韓픽업트럭 시장.. 다른건 안들어오나?
'콜로라도'가 강타한 韓픽업트럭 시장

지난해 8월 쉐보레는 미국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에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3.6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생소한 픽업트럭 콘셉으로 우려가 많았다. 더구나 국내 유일의 픽업이었던 렉스턴 스포츠 대비 가격이 20% 정도 비싼 것도 단점이었다.

결과는 예상외로 폭발적이다. 대기 물량이 상당해 계약을 해도 최소 3개월 기다려야 한다. 올해 1~4월 콜로라도는 2,146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결론은 국내에 정통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꽤 존재했다는 점이다.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모델이 국내에 없어 시장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셈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정통 픽업보다는 카고 부분을 하드 커버로 씌워 대형 SUV를 저렴하게 타고자하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일부 소비자들은 포드 F150, 닷지 램을 병행 수입으로 구매했다.

이런 상황에서 콜로라도 출시는 미국 정통 픽업트럭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 단비 같은 존재였다. 풀사이즈가 아닌  미드 사이즈 픽업이지만 미국 정통 픽업트럭의 강점은 충분히 갖췄다.

올 하반기에도 미국 픽업이 여럿 들어온다. 수입차 브랜드 지프와 포드가 픽업트럭 도입을 추진한다.

콜로라도에서 시작된 미국 픽업트럭 바람은 SUV 열풍과 만나 탄력을 받는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차가 몰리면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포드 레인저, 지프 랭글러 글래디에이터가 연이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역시 주차공간 2대가 필요한 대형이 아닌 중소형이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출시될 모델과 수입 가능성이 있는 해외 픽업트럭을 분석했다.

하반기 출격 대기중인 포드 레인저 (제공=포드)
하반기 출격 대기중인 포드 레인저 (제공=포드)

 

포드 ‘레인저’는 하반기 출격한다. 2011년 북미 지역에서 판매를 중단했다가 픽업트럭 인기가 높아지면서 단종 7년 만인 2018년 말 재생산에 돌입한 중형급이다. 북미에서 쉐보레 콜로라도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북미 가격은 2만4300달러(한화 약 276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도입이 유력한 최고급 트림은 4만7020달러(한화 약 5330만원)까지다. 미국에서는 2도어 버전인 ‘슈퍼캡’과 4도어 ‘슈퍼크루’ 등 2종이다. 국내에는  4도어 버전 가능성이 크다. 예상 판매가는 4천만원 초반에 엔트리 모델이 나오고 고급형은 5천만원대로 점쳐진다. 

파워트레인은 2.3L 4기통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트 단일 엔진이다. 국내 시판 중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동일한 엔진이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최근 포드가 공개한 유럽형 레인저에는 2.0L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6단 수동 또는 10단 자동을 선택 할 수 있다. 2.0L 디젤은 사양에 따라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4.7kg.m,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2.9kg.m를 낸다. 바이터보가 장착된 2.0L 디젤은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에 달한다. 오프로드 패키지를 선택하면 튜닝 서스펜션을 비롯해 전자식 디퍼레셜 락, 터레인 모드가 적용된다.

승용차 못지 않은 편의장비도 매력이다.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합작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를 비롯해 최고급 오디오 중 하나로 꼽히는 뱅앤울룹슨(B&O)도 달린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경고 등을 포함한 포드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코파일럿360도 장착된다. 일부 트림에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이지 리프트 테일게이트 같은 편의장비도 탑재된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4도어 크루캡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는 5362mm, 1860mm, 1848mm로 쉐보레 콜로라도에 비해 조금씩 작다. 적재함 길이와 폭 또한 각각 1549mm, 1560mm로 콜로라도와 비슷하다. 콜로라도 최대 적재중량이 600kg 중반에 비해 레인저는 843kg에 달한다. 1톤 트럭에 버금가는 적재 능력을 갖춘 셈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반기 출격 대기중인 지프 글래디에이터 (제공=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유일의 픽업트럭이다. 1992년 지프 코만치 픽업 단종 이후 재등장했다. 가장 큰 매력은 마초적 디자인이다. 랭글러와 유사점이 많다.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는 영락없는 지프다. 랭글러 4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글래디에이터는 휠베이스와 전장을 늘려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북미에서는 스포츠, 스포츠S, 오버랜드, 루비콘 등 총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루비콘 트림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 트림에 3.6L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6단 수동 혹은 8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5.8kg.m에 랭글러를 기반으로 한 출중한 4륜구동 실력을 갖췄다. 차동 잠금 장치, 스웨이바 분리 기능이 적용됐다. 내년에는 3.0L V6 디젤 엔진도 대기 중이다. 

크기는 랭글러 언리미티드 보다 787mm 늘어난 전장 덕분에 휠베이스가 3,480mm에 달한다. 적재 공간은 1,254mm의 스틸 베드다. 282mm의 지상고, 43.6도의 접근 각, 20.3도의 브레이크 오버 각도 및 26도의 출발 각도로 오프로더로 안성맞춤이다. 최대 725kg의 적재 하중과 최대 3,470kg의 견인력을 자랑한다.

편의 안전장비도 꼼꼼하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정면 오프로드 카메라, 파크뷰 리어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자제어 주행안전 장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북미 가격은 3만5040달러(한화 약3981만원)부터 시작한다. 옵션과 악세라리까지 모두 달면 6만달러(한화 약 6818만원)를 상회한다. 국내 출시 예상 가격은 랭글러 기본형인 스포츠 모델(4940만원)보다 10% 정도 비싼 5000만원대 중후반이다.

 

작년 美 픽업 시장 약 25만대가 팔린 도요타 타코마 / 제공=도요타
작년 美 픽업 시장에 약 25만대가 팔린 토요타 타코마 

토요타 대표 픽업 타코마는 미국에서 뜨거운 감자다. 북미시장에서 중형 픽업트럭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여준다. 지난해 미국에서  24만8,801대를 판매했다. SR 기본 모델이 2만6,050달러(한화 약 3,23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성비가 매력이다. 

타코마는 159마력의 직렬 4기통 2.7L 가솔린 사양과 최고 출력 278마력을 내는 V6 3.5L 가솔린을 선택할 수 있다. ECT-i 시스템과 6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한다. V6 사양은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실내 공간 또한 외형처럼 트림 및 옵션에 따른 다양한 변화가 더해진다. 실제 트림에 따라 인테리어 컬러 및 가죽 소재의 변화를 줘 만족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한 추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적재하중은 약 523kg이다.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타코마는 저렴한 가성비와 토요타의 품질과 내구성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것이다.

현대 싼타크루즈 예상도 (자료제공: 오토에볼루션닷컴)
현대 싼타크루즈 예상도 (자료제공: 오토에볼루션닷컴)

수입 브랜드 이외에 현대차도 픽업트럭을 준비하고 있다. 싼타크루즈라는 도심형 픽업트럭이다. 북미 전략형 모델로 2021년 출시된다.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은 현대차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사용한다. 프레임보디 기반 대비 뛰어난 승차감과 공간 활용성이 강점이다.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산악용 자전거, 카약 및 캠핑 장비를 주로 싣고 다니는 운전자를 위한 합리적인 레저용이다. 파워트레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싼타페의 2.4 가솔린과 2.0 가솔린 터보,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의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적용 가능성도 제기한다.

외신에 따르면 싼타크루즈 북미 가격은 경쟁차인 혼다 릿지라인보다 1만달러 저렴한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면 미국 수출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아울러 국내 출시도 미지수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만든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할 때 노조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픽업트럭 열풍이 불 가능성이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픽업 수요가 연간 5만대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픽업트럭 바람은 튜닝, 캠핑 및 다양한 레저 시장 진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정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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