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독자 충전포트 고집..장점 더 많아
테슬라,독자 충전포트 고집..장점 더 많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6.30 09:00
  • 조회수 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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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지난해부터 보급이 늘면서 올해 3월 누적 1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기도 급속도로 증가한다. 현재 전국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기는 3만기에 근접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국내 시판 전기차는 3가지 방식 급속 충전기를 사용한다. DC 콤보, DC 차데모, AC 3상이다. 테슬라는 독자 충전 방식을 고집한다. 과거 AC 3상 포트를 단 유럽형 모델이 잠깐 팔린 적이 있지만 현재는 독자 개발한 북미형 포트 뿐이다. 

잠실에 위치한 수퍼차저 충전소
잠실에 위치한 수퍼차저 충전소

테슬라를 충전하기 위해선 테슬라 전용 충전기인 수퍼차저(급속),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 혹은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야만 한다. 별도 어댑터를 구매하면 다른 제조사가 사용하는 충전기를 사용할 순 있다. 다만 어댑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테슬라 차량이 수퍼차저나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찾는 이유다. 이처럼 테슬라가 독자적인 포트를 고집하는 이유는 장점이 많아서다.

독자 충전 방식을 사용하면 일정한 속도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테슬라 수퍼차저는 경쟁사의 진입도 어렵게 하면서 충전 신뢰도가 높다. 애플이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개발할 때 모든 부품과 과정을 관장하는 인-하우스 방식을 고수한다. 이런 제조 방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충돌을 줄여 안정성이 높다.

테슬라만의 독자적이 충전포트가 적용된 모델3
테슬라만의 독자적이 충전포트가 적용된 모델3

실례로 내연기관 제조사가 개발한 전기차는 동일한 배터리셀을 사용하더라도 내부 전압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배터리팩 내부 설계 구조가 달라서다.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다. 충전이 끝났음에도 충전기가 포트에서 빠지지 않는다거나, 충전량을 잘못 인식하거나,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이슈가 발생한다. 반대로 테슬라의 수퍼차저나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오류 발생이 현저하게 적다. 한가지 표준만 맞추면 된다. 충전기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충전포트가 열린다. 충전이 완료되면 결제도 알아서 진행한다. 국내 수퍼차저는 현재까지 무료로 운영 중이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소비자의 귀찮음을 덜 수 있다.

테슬라 이외 전기차는 충전포트, 배터리 내부 설계 등이 제각각이다. 복잡한 이해관계도 얽혀있다. 충전기 관리 업체, 배터리셀 생산 업체 등 신경 써야 할 회사가 많다. 테슬라는 생산부터 충전까지 독자적으로 관리한다. 오류를 줄이고 경쟁사보다 빠르게 앞설 수 있는 전략이다.

J1772 어댑터를 사용하면 완속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J1772 어댑터를 사용하면 완속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배터리셀 개발, 전기차 생산, 자율주행 기술, 폐배터리 활용까지 전기차와 관련 전후방 산업을 주도한다.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정 관념을 깨지 않으면 새로운 눈이 떠지지 않는 법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요즘 바싹 긴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도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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