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카니발 100대 쏘카 앱 구매..중고차 사업 신호탄
타다 카니발 100대 쏘카 앱 구매..중고차 사업 신호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6.15 09:57
  • 조회수 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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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가 타다 베이직에 사용하던 기아자동차 카니발 100대를 특별 판매한다. 쏘카가 판매하는 2019년식 카니발은 15일 오후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쏘카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타다는 지난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쏘카는 타다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쏘카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쏘카의 매출은 2013년 24억원에서 2019년 2566억원으로 커졌다. 동기 영업 손실 역시 14억에서 715억원으로 커졌다. 타다금지법 통과로 손실을 복구 하지도 못한 채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업계에선 쏘카의 타다 사업 철수로 생긴 영업 손실액을 5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쏘카 비즈니스
쏘카 비즈니스

쏘카는 결국 타다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3월에 합격한 신입사원에겐 합격 취소 통보를 내렸다. 타다금지법에 더해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주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곪았던 문제가 하나씩 터지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말 기준 1만2000여대의 차량과 전국 4000여곳의 쏘카존을 보유하고 있다. 쏘카는 최근 구독 서비스인 쏘카패스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빈축을 산 바 있다.

2020 기아 카니발
2020 기아 카니발

쏘카가 타다 서비스를 중단하자 ‘멀쩡한 중고 카니발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타다가 보유하고 있는 카니발은 1500여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500여대는 중고차 도매 시장에서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다.

15일부터 판매하는 타다 카니발은 100대다. 오로지 쏘카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개인 고객 대상이다. 쏘카는 판매 위탁을 맡기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이를 두고 위기에 빠진 쏘카가 중고차 판매업까지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쏘카는 중고 카니발을 판매하며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시장가 대비 약 10~15% 저렴할 뿐 아니라, 11인승 모델을 9인승으로 개조하는 옵션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9인승 카니발로 개조할 경우 기존 9인승 럭셔리 트림에 비해 최대 17%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외에 차량을 구매하기 전 일정 이용료를 결제하면 3일간(72시간) 차량을 직접 타 볼 수도 있다. 탁송 서비스로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받고, 쏘카 앱을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쏘카패스 누적 구독자 5만 돌파
쏘카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쏘카 패스, 현재는 혜택이 축소된 새로운 상품이 판매 중이다

기존 중고차 판매 방식과 달라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쏘카가 타다 카니발 매각을 기점으로 중고차 판매업에 진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쏘카가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 1만2000여대인 것을 고려해 보면 어불성설은 아니다. 렌터카는 일반적으로 5년이 지나면 새차로 교체된다. 쏘카가 수명을 다한 중고차를 직접 판매하면 유통과정이 최소화 돼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쏘카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 손을 놓고 앉아만 있다간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 위기의 해법이 중고차 판매업이 될 수도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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