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 공개 포르쉐 타이칸, 모델S보다 좋은 건 비싸다?
제원 공개 포르쉐 타이칸, 모델S보다 좋은 건 비싸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6.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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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포르쉐 타이칸 터보S, (아래)테슬라 모델S 퍼포먼스
(위)포르쉐 타이칸 터보S, (아래)테슬라 모델S 퍼포먼스

포르쉐코리아가 자사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타이칸 제원과 가격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포르쉐 측은 "타이칸은 100% 순수전기차이자 100% 스포츠카이고 100% 포르쉐"라고 설명했다. 포르쉐가 만든 순순전기차 타이칸 기존 내연기관 업체가 만든 전기차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우선 타이칸은 기존 강자 테슬라 모델S와 직접 비교된다. 1억4560만원부터 시작하는 타이칸이 1억799만원부터 시작하는 모델S보다 잘하는 게 있을까. 결론은 딱 한가지다. 포르쉐 엠블럼을 달고 더 무겁고 가격도 더 비싸다는 점이다. 성능은 모델S의 승리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마니아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국내 출시될 타이칸은 네 종류다. 모든 모델에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장착돼 네바퀴를 굴린다. 전 모델 오버부스트 모드가 기본이다. 순간적으로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가장 저렴한 타이칸 4S는 79.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고출력 435마력(오버부스트 시 530마력), 최대토크는 65.3kg.m를 발휘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7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을 받으면 3백km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칸 4S+는 93.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490마력(오버부스트 시 571마력), 최대토크는 66.3kg.m다. 1회완전충전시 주행거리는 최대 463km(WLTP 기준)다. 타이칸 4S와 4S+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초로 동일하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이보다 높은 출력을 즐기고 싶다면 타이칸 터보와 터보S가 있다. 두 모델 모두 93.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두 모델 최고출력은 625마력으로 동일하다. 대신 오버 부스트 시에는 터보 680마력, 터보S 761마력으로 상이하다. 최대토크 역시 터보는 86.7kg.m, 터보S는 107.1kg.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 역시 터보는 3.2초, 터보S는 2.8초가 소요된다. 1회완전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터보 450km(WLTP 기준), 터보S 412km(WLTP 기준)다. 타이칸의 1회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를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400km 언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테슬라는 어떨까. 테슬라는 2018년부터 고급 전기차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브랜드 가치도 급등했다. 팬이 많아 진 것은 물론 시가총액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를 압도한다. 23일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1820억 달러(한화 약 221조원), 포르쉐 및 산하 8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 시가총액은 715억 유로(한화 약 98조원)다. 비교불가한 수치다. 시가총액 차이도 크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한참 앞서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2019 테슬라 모델S P100D
테슬라 모델S P100D

모델S와 비교하면 어떨까. 국내 판매되는 모델S는 롱레인지와 퍼포먼스로 구분된다. 두 모델 모두 10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롱레인지 모델은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는 66.0kg.m, 퍼포먼스는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98.0kg.m를 낸다. 가속력과 주행거리는 타이칸이 넘기 힘든 넘사벽(?)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정지상태에서 시속100km 도달 시간은 3.8초, 1회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487km다. 퍼포먼스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하는데 2.5초면 충분하다. 가히 F1 머신 수준이다. 1회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480km다. 테슬라는 최근 시스템 업그레인드를 통해 새로운 주행거리 테스트를 단행했다. 미국서 시험한 결과 모델S는 400마일(643km EPA 기준)을 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모델S는 현재 전 세계서 가장 긴 거리를 주행 할 수 있는 전기차에 등극했다.

포르쉐는 타이칸의 출시에 맞춰 전국 10여개 장소와 전국 9개 포르쉐 센터에 320kWh 초급속 충전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완전 충전기는 전국 120여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초급속 충전기가 현실적으로 몇 개나 설치되냐는 점이다. 국내 출시하는 타이칸에는 2개의 충전포트가 달린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DC콤보와 완속 충전을 지원하는 5핀 포트가 좌우에 위치한다. 타이칸이 견딜 수 있는 최대 충전 전력은 270kW로 알려진다. DC콤보를 사용하는 만큼 전국 각지에 위치한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여러 브랜드가 공용하는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충전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충전 중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완전 충전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는 독자 포트를 사용한다. 배터리 급속 충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인 수퍼차저는 최대 120kW의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테슬라가 지난해 발표한 수퍼차저 V3 충전 속도는 최대 250kW다. 앞으로 테슬라 수퍼차저의 충전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테슬라 수퍼차저는 전국 각지 32곳에 위치해 있다. 전용 완속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차저도 전국 155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현재도 꾸준히 충전소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별도의 아답터를 구매하면 완속 충전 혹은 DC차데모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사실상 충전 설비는 포르쉐가 아니라 현대기아차도 쫓아오지 못할 만큼 테슬라의 우위 요소다.

모델S와 타이칸은 가격에서 비교가 안 된다. 타이칸 4S는 1억4560만원부터 시작한다. 터보 1억9550만원, 터보S 2억3360만원이다. 포르쉐는 마이너스 옵션으로 유명하다. 쓸만하게 옵션을 구성하면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은 우습게 넘는다. 타이칸의 실구매가는 1억 후반에서 2억 중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판매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가격대다.

테슬라 모델S는 롱레인지 1억766만원, 퍼포먼스 1억3299만원으로 시작 가격 자체가 저렴하다. 모든 옵션을 더해도 1억505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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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P100D

마지막으로 포르쉐 타이칸은 프로쉐의 강력한 가솔린 터보 엔진 대신 전기 모터를 단 수준에 그친다. 테슬라와 같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이 없다. 단순히 엔진과 연료탱크를 떼어내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달았다. 테슬라의 가장 큰 특징은 오토파일럿과 OTA다. 테슬라는 OTA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뿐 아니라 출력이나 주행거리가 길어지기도 한다. 전세계 60만대 운행 차량과 매일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출고 후 몇 년이 흘러도 항상 새 차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수준 높은 오토파일럿은 타 브랜드가 쫓아올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도 앞다퉈 순수전기차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스포츠카 브랜드도 예외는 없다. 산업은 변혁기를 맞이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르쉐 타이칸이 테슬라 모델S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지 제원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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