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변신 기아 카니발..오딧세이ㆍ시에나 킬러 가능할까
SUV 변신 기아 카니발..오딧세이ㆍ시에나 킬러 가능할까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6.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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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4세대 카니발 외장 공개<br>
기아차, 4세대 카니발

24일 기아자동차는 신형 카니발 외관을 공개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편의장비가 들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차인 혼다 오딧세이와 토요타 시에나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기존 미니밴 디자인과 달리 SUV 느낌이 나는 전면 외관이 돌풍을 예고한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의 역사 그 자체다. 1990년대 후반,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기아차 중형 세단 크레도스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북미에서는 사실상 실패(?)했지만 국내에서는 대박이 난 모델이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가 단종되기 전인 2010년께부터 사실상 미니밴 시장을 독점해왔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이후 SUV 붐이 불고 대형 SUV가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으면서 미니밴인 카니발의 위기가 오는 듯했지만 카니발이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선호하는 인기 차종이다. 넉넉한 3열, 타고 내리기 쉬운 높이로 아빠들의 드림카로 꼽힌다.

지금은 대안이 여럿 있다. 수입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와 시에나 두 차량이 있다. 여기에 쉐보레 트레버스도 미니밴으로 쓸 수 있다. 이들 차량의 시판 가격이 5000만원 내외라 카니발을 추격하기엔 역부족이다. 카니발에 포함된 편의장치와 카니발 가솔린 7인승 풀옵션 가격이 4200만원 대인 것을 감안해서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외장 공개
기아차, 4세대 카니발

가격 뿐만 아니다. 국내에서는 9인승 차량에 6명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카니발 9인승의 경우 마지막 4열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사실상 6인승이다. 현행 법상 9인승으로 인증을 받아 편법(?) 이용이 가능하다. 한 두 사람 타고 짙은 선팅을 한 채 버스 전용차선을 질주하는 카니발을 종종 볼 수 있다. 오딧세이와 시에나의 경우 8인승, 7인승이라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없다. 여러모로 오딧세이와 시에나가 국내에서 카니발을 따라잡을 수 없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카니발은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만 큰 인기다. 미니밴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명함도 제대로 내밀지 못할 정도다. 미국에서 3세대 카니발(미국명 세도나)은 연간 2만대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4만4264대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상대적으로 오딧세이, 시에나 두 차량들은 연간 10만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서일까. 4세대 카니발은 제대로 칼을 갈았다. SUV 스타일로 차별화하면서 크기를 확실히 키웠다. 3090mm로 경쟁차량 중 가장 휠베이스가 길다. 풀체인지를 단행하면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잇는 일체형 디스플레이로 변경했다.  동급 중 편의장비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3세대 모델에서 논란이었던 전자식 스티어링 휠도 내수 모델에 적용시킨다.

이런 단점을 보강했지만 북미 시장에서 카니발의 경쟁력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토요타 시에나
토요타 시에나

더구나 카니발이 북미에 상륙할 올해 연말쯤 토요타 시에나 역시 풀체인지를 단행한다. 신형 시에나는 전 모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14km/L(북미기준)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부족했던 편의장비가 대거 추가된다. 관건은 다소 괴상한(?) 디자인이다.

미국에서 픽업트럭과 SUV 인기가 급증하면서 미니밴은 입지가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가족 레저용이자 사커맘이 많이 찾는 미니밴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카니발은 더 이상 국내 전용으로 만으로는 어렵다. 미국서 연간 판매량을 최소 4만대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SUV 스타일의 4세대 카니발이 국내를 넘어 미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충분할까.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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