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QM6 뒤늦은 반란..가솔린 LPG 가성비 매력
‘올드보이’ QM6 뒤늦은 반란..가솔린 LPG 가성비 매력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7.13 10:00
  • 조회수 4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르노삼성이 신차 XM3 대박에 이어 QM6 활약으로 활짝 웃었다. QM6는 2016년 출시한 '올드보이'다. 디자인 이외에는 오래된 냄새가 풀풀 난다. 여기에 경쟁자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벽이 너무 높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솔린 및 LPG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 가성비 전략으로 대박 모델로 자리 잡았다. 

첫째는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출시 4년이 넘었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다. 여전히 세련미가 돋보이면서 유러피안 냄새가 풍긴다. 그간 국산 SUV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LED 램프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QM6를 돋보이게 하기 충분하다.

다양한 파워트레인도 제 몫을 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국내에선 ‘SUV=디젤’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유류비가 비싼 우리나라에선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디젤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터지고 미세먼지까지 대두되면서 디젤은 점점 기피의 대상이 됐다.

르노삼성은 이때를 노리고 가솔린 SUV를 들고 나왔다. 힘은 조금 약하지만 실내 정숙성과 진동 억제,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시커먼 매연을 내뿜지 않는다는 점은 도심형 SUV로 안성맞춤이다.

2.0L LPG 엔진
2.0L LPG 엔진

지난해 상반기, 일반인의 LPG 차량 규제가 풀리자 LPG 모델도 추가했다. 경쟁자가 없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노렸다. 올해 상반기 QM6 판매의 절반에 육박하는 47%가 LPG 모델이다. 

마지막으로는 단연 가성비다. 르노삼성은 2010년대 초만 해도 경쟁 차량보다 살짝 비싼 가격을 책정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정했다. 현대기아보다 편의장비가 떨어지는 차량을 더 비싼 가격을 주고 살 일은 없었다.

르노삼성 QM6 LPe와 2020년 첫 해를 맞이했다
르노삼성 QM6 LPe

르노삼성은 실수를 인정하고 가성비 전략으로 라인업을 가다듬었다. QM6의 가솔린 모델의 시작가격은 2445만원이다. LPG 모델은 2376만원부터다. 타사의 중형 SUV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3월 출시한 XM3도 가성비 전략으로 르노삼성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QM6는 4만7640대를 판매했다.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90% 이상이 가솔린과 LPG 모델이었다. 12월에는 중형 SUV 1위를 맛보기도 했다.

올해는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하면서 난관이 예상됐지만 지난 6월 6237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 2274대 더 팔았다. 쏘렌토, 팰리세이드에 이어서 SUV 3위에 오른 기록이다.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실내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실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S링크, 떨어지는 편의장비 등 약점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했다.

차별화된 디자인, 다양한 파워트레인, 가성비 이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물렸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보기 드물게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요구를 인식하고 약점이었던 S링크, 주행보조장치까지 개선된다는 소식이다. 결국 성공의 정답은 얼마나 소비자의 요구를 읽어내고 만족시키냐는 점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