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장..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할 이유
테슬라 공장..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할 이유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7.11 09:00
  • 조회수 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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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들어설 86만㎡의 부지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들어설 86만㎡의 부지

전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테슬라가 새 공장을 아시아에 설립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베를린과 미국 두 번째 공장의 건설이 완료된 이후”라고 짧게 답했다. 설립 시기는 2022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가 아시아 두번째 공장 설립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모인다. 테슬라는 미국 테라몬트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재 연간 최대 생산규모는 80만대 정도다.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도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모든 공장이 완공될 2022년이면 연간 생산대수는 15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아시아 어느 국가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것인지 밝히진 않았다. 한국과 일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일본에는 2위 파나소닉이 있다. 한국은 10위권 이내에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포진한다. 이런 풍부한 인프라가 일론 머스크의 의사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원통형 배터리 (출처: www.evpost.co.kr)
리튬이온 원통형 배터리

국내 전문가들은 "일본보다 한국에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일수도 있다. 일본은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잦다. 한국은 비교적 자연재해에서 자유롭다. 또 파나소닉 이 외에 이렇다 할 배터리 업체가 없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는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물론 삼성SDI, SK이노베이션 같은 배터리 강자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셀(배터리팩 가격의 75%를 차지) 가격이 1kWh당 100달러일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원가가 비슷해진다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리튬이온 배터리팩 1kWh의 가격은 156달러다. 올해는 이보다 낮은 135달러까지 이미 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일론 머스크는 2,3년 내에 1kWh당 배터리팩 가격을 80달러선까지 낮추겠다고 한다. 테슬라는 기존 배터리 공급업체와의 지속적인 납품 관계 이외에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규모의 경제에서 탈락하면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일명 ‘치킨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유수의 배터리 업체가 3개나 있는 국내에 테슬라가 공장을 설립하면 배터리팩 가격 하락을 가속시킬 수 있다.

일본은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자국 기업 보호로 돌아섰다. 이른바 ‘보호무역주의’다. 정부가 자국 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품질과 생산성 개선은 전세계 일등이다. 반면 4차산업혁명 같은 혁신에선 뒤지는 모양새다.

만약, 테슬라 공장이 국내 들어선다면 충격파는 현대기아차가 우선 받는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출시한 모델3는 이미 누적판매 6천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올해 1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생산량이 부족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요구된다. 테슬라가 한국 공장 설립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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