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박에 땅 치고 후회한 토요타,벤츠 쓰라린 사연
테슬라 대박에 땅 치고 후회한 토요타,벤츠 쓰라린 사연
  • 최보규
  • 승인 2020.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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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테슬라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조건인 4분기 연속 흑자 요건을 달성해서다. 올해 7월 2일 주가가 1000달러를 재돌파한 이유 보름 만에 1500달러를 넘어섰다. 2분기 호실적 전망을 타고서다. 연내 2000달러 돌파가 유력하다는 보고서가 봇물이 터진다.

 아직 S&P500 지수 편입 여부는 밝혀진 바 없지만, 테슬라는 업종 대표성과 든든한 자금 확보를 고려하면 마지막 관문인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지수위원회의 검토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 유력하다. S&P 500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테슬라는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 전망 보고대로 올해 2,000달러 돌파를 가시화한다.

올해 대박 주가 폭등의 테슬라 소식에 땅 치고 후회하는 자동차 대표 회사가 있다.

바로 벤츠와 토요타다.

우선 토요타는 2010년 5,000만 달러에 테슬라 지분 약 2%를 인수했다. 테슬라 상장일인 2010년 6월 29일 기준 공모가는 17달러다. 약 300만 주를 소유한 것이다. 또 가동 중지됐던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 유휴 부지를 4,200만 달러에 매수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테슬라와 부품 조달 등을 포괄하는 제휴를 맺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토요타와 동맹은 역사적 제휴"라며 "토요타는 내가 오랫동안 동경해 온 회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1년 캐나다에서 토요타 RAV4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문화 충돌, 전기차 대량 리콜의 악재가 겹쳐 3년간 2,500대 판매로 부진을 기록했다.

이런 실패가 이유가 됐던지 토요타는 테슬라와의 끈을 놓았다. 2016년 토요타가 자체 전기차 유닛을 구성한 것이다. 이에 더해 2017년 6월에는 테슬라 전체 지분을 매각, 협업을 일단락 지었다. 당시 토요타는 테슬라 지분의 1.43%를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테슬라 시총은 350억 달러였지만 전기차 양산에 차질을 빚어 테슬라 파산 가능성 소식이 나올 때다.

그랬던 테슬라는 2020년 6월, 4년 만에 도요타 시총을 뛰어넘으며 전기차 시장, 나아가 전체 증시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10년간 굳건했던 시총 1위인 토요타를 단숨에 넘어섰다. 토요타는 올해 (올해 4월~내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9.6% 감소한 5000억 엔(약 5조5천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만약 토요타가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했다면 주식가치만 49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 토요타 한 해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땅을 치고 후회하는 건 벤츠를 소유한 다임러 AG가 더욱더 그렇다. 벤츠는 2009년 테슬라 500만 주를 매수, 총 지분의 10%를 소유한 2대 주주였다. 테슬라가 벤츠에 리튬이온 배터리팩, 배터리 충전기술을 전수하며 둘의 협력은 시작되었다. 다임러의 전기 스마트카 1,000대 생산에 테슬라가 기술을 제공한 것이다. 역으로 테슬라는 모델S 전기차에 상당수 벤츠 인테리어 부품을 사용했다.  1세대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전기차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기술 전수로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동맹은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2014년 다임러AG는 테슬라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실제 파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경영진이라는 소리가 훗날 나왔다), 겨우 8억 달러(약 1조원)에 모든 지분을 매각했다. 이후 다임러AG의 자회사와 테슬라의 협력도 끊겼다.

2019년부터 일론 머스크가 다시 독일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벤츠는 다시 구애를 하고 있다. 만약 다임러 AG가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테슬라의 진보한 기술 공유는 물론, 주식으로 대박을 냈을 것이다. 당시 다임러 AG 주식 지분은 현재 가치로 502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한다. 벤츠가 10년간 이익을 내도 채우기 어려운 금액이다. 

과거 협력했던 회사로부터 사실상 팽(?)당한 테슬라의 위상은 10년도 채 안 돼 뒤바뀌었다.

기존 자동차 회사에 없던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낸 테슬라는 고공행진을 한다. 대신 아직 토요타 만한 품질과 제품 안정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론 머스크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과연 기존 강자 가운데 누가 테슬라의 은총(?)을 받을지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최보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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