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인수한 스타트업...배터리ㆍ로봇ㆍ자율주행 등 7개
테슬라가 인수한 스타트업...배터리ㆍ로봇ㆍ자율주행 등 7개
  • 최경헌 에디터
  • 승인 2020.08.13 09:00
  • 조회수 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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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3개, 자동화 생산 4개, 자율주행 1개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부터 자율주행까지 수직계열화를 위한 테슬라의 횡보가 심상치않다. 시가총액 300조원을 돌파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연내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공언한 일론 머크스 CEO의 말이 어느 정도 타당한 것으로 짐작할 만한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초 토요타를 누르고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테슬라는 기세를 몰아 시가총액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연유에는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 회사라는 시각 이외에 플랫폼 테크 기업으로 여겨지면서다.

2015년부터 테슬라는 총 7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테슬라에 인수된 기업은 배터리 소재기술을 확보한 맥스웰 테크놀로지 등 2개의 에너지 기술 기업, 컴퍼스 오토메이션 등 4개의 자동화 로봇 기술 기업,자율주행 지각시스템 개발 기업 딥스케일 등이다. 인수 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테슬라가 나아갈 방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솔라루프(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 및 저장하는 솔라루프(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생산 기업 눈에 띄어

2016년 6월 22일 테슬라는 태양에너지 전문인 솔라시티(SolarCity)를 26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머크스 사촌 동생이 CEO인 회사로 머스크 역시 이 회사의 주요 주주다. 초기에 투자자들은 이 인수합병에 회의적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10% 이상 빠지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솔라시티의 재정적 문제를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 인수합병이 배터리와 태양에너지 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재생에너지 저장 사업(ESS) 분야에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미 미국 태양광 주택에 사용되는 솔라 루프(Solar Roof)가 이 회사에서 생산됐다. 앞으로 테슬라 전기차에도 솔라 루프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줄곧 2차전지 생산을 목표로 삼아왔다. 파나소닉과 자본 제휴로 배터리를 공급 받았지만 전기차의 핵심인 2차전지를 독자 생산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건 머스크CEO의 변함 없는 철학이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2019년 2월 4일 맥스웰 테크놀로지(Maxwell Technologies)를 2억18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기업은 샌디에이고 기반의 울트라 콘덴서와 배터리 생산 전문 기업이다. 울트라 콘덴서는 대용량 전력을 저장하는 핵심 부품이다. 맥스웰 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울트라콘덴서보다 배터리 생산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의 발달로 울트라 콘덴서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동화 생산 현장(출처 theverge)
테슬라 자동화 생산 현장(출처 theverge)

‘기계를 만드는 로봇’…자동화 생산 기술 주목

테슬라는 2015년 차체 강판을 찍어내는 프레스 철강 업체인 리비에라 툴(Riviera Tool LLC)과 그로만 엔지니어링(Grohmann Engineering)을 인수한 바 있다. 리비에라 툴의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로만 엔지니어링은 1억35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했다. 테슬라는 이 두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강판을 자체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2차전지 독자 생산을 위한 관련 기업 인수도 눈길을 끈다. 캐나다에 있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 업체인 하이바 시스템즈는 2019년 테슬라에 인수됐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배터리 공급을 파나소닉 등 외부업체에 의존해온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인수합병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2016년부터 ‘자동차 공정 전용 로봇’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기업은 자동화 생산 설비 엔지니어링 업체인 펄빅스(Perbix), 컴퍼스 오토메이션(Compass Automation), 하이바 시스템즈(Hibar Systems)이다. 펄빅스는 약 3년간 테슬라에 생산 설비를 공급해왔다. 2017년 이 기업을 1050만달러(약 120억원)에 인수하면서 테슬라는 자체 생산에서 멈추지 않고 ‘자동화 생산’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펄빅스의 인수합병으로 테슬라는 ‘기계를 만드는 로봇' 생산에 한 걸음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컴퍼스 오토메이션은 자동화 생산 기술 전문 기업이다. 전문 소식통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 기업의 CEO였던 브라이안 그레비스크스(Brian Greviskes)의 능력을 보고 인수했다고 전해진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MIT 출신인 브라이안 그레비스크스는 인수 이후 테슬라 자동화 공정 개발 책임자를 맡았다.  

자율주행 중 지각 기술 (출처 electrek)
자율주행 중 지각 기술 (출처 electrek)

‘쥐어짜는 인공지능 기술’…최종 목적지는 ‘완전자율주행(FSD)’
딥스케일(DeepScale)은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쥐어짜는 인공지능(Squeezing AI)’ 개발에 힘써왔다. 이는 최소한의 정보로 차량 주변 상황을 지각하는 기술이다. 딥스케일 인수는 테슬라가 운전자 개입 없는 완전자율주행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까지 1800만 달러(약 21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술 스타트업으로 최소 2,3배 이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딥스케일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지각 소프트웨어 Carver 21을 공개한 바 있다. 데이터 분석의 효율화와 규격화에 대한 기술로 알려진다. 인수 이후 딥스케일 CEO였던 포레스트 렌돌라(Forrest Landola)는 테슬라 머신러닝팀 선임 연구원으로 위촉됐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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