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보기 힘든 현대 벨로스터, i30…해치백 무덤,단종 수순
길에서 보기 힘든 현대 벨로스터, i30…해치백 무덤,단종 수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8.11 09:00
  • 조회수 36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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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대자동차 i30, (아래)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위)현대자동차 i30, (아래)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선다. 다양한 신차를 끊임없이 출시하며 경쟁자들의 퇴보를 타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국산 해치백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 벨로스터, i30 두 종류지만 판매 부진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르노삼성이 판매하던 클리오 역시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수입이 중단됐다.

현재 국산 해치백은 현대차 벨로스터와 i30이 유일하다. 벨로스터는 ‘N’모델 출시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i30은 올해 판매가 급락했다. 8월부터 현대차는 i30과 벨로스터 모두 신규로 생산을 하지 않는다.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단종 절차를 밟는다.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N만 판매를 지속한다.

2020 벨로스터 N
2020 벨로스터 N

국내 시장은 전통적으로 해치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낮다. i30는 20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소형 SUV 붐에 밀려 올해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올해 2월 해외에서 공개한 i30 부분변경은 유럽 전용 모델로 생존한다.

내수 단종의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i30은 지난해 1427대 파는데 그쳤다. 전년(3225대)대비 55.8% 감소한 실적이다. 벨로스터 역시 2175대(고성능 버전인 N 포함)를 팔아 전년(4254대) 대비 48.9% 줄었다.

현대자동차 부분변경 i30
현대자동차 부분변경 i30은 국내 판매되지 않는다

소형 SUV까지 가세한 올해는 판매가 더욱 악화됐다. 올해 1~7월 i30은 326대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944대)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고성능 버전에 8단 DCT를 추가한 모델을 출시한 벨로스터는 그나마 지난해 동기(1429대)와 비슷한 1573대를 팔아 선방했다. 고성능 N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판매량이다. 벨로스터와 i30보다 먼저 단종된 르노 클리오와 쉐보레 아베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차와 수입차를 제외하면 더 이상 국내에서 해치백을 만나 볼 수 없게 됐다. 

단종의 배경엔 ‘시장에 맞는 모델을 판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현대차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경영전략도 한 몫 했다. 벨로스터와 i30 모두 현대차의 볼륨 모델은 아니다. 경제 성장률이 10%를 넘기며 ‘마이카 붐’이 일던 2000년대 초까지는 수요가 넘쳐 생산이 부족할 정도였다. 신차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요즘 인기 모델이 아니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인기 차종은 단연 SUV다. 

(위부터)쌍용 티볼리, 현대 베뉴, 기아 셀토스
해치백의 수요를 흡수하는 소형 SUV (위부터)쌍용 티볼리, 현대 베뉴, 기아 셀토스

올해 그나마 남았던 해치백 수요를 소형 SUV가 흡수했다. 실용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동급 세단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2천만원 초중반에 구매할 실용적인 모델을 찾는 소비자에게 소형 SUV만한 선택지가 별로 없다. i30의 고성능 버전인 N의 출시를 기다려온 일부 마니아층을 위해 현대차는 아반떼 N라인, 코나 N 등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이나 왜건 같은 파생 모델없이 세단과 SUV로 양분화할 전망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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