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당한다…9월 쏟아져 나올 침수차 구별법
모르면 당한다…9월 쏟아져 나올 침수차 구별법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8.14 09:00
  • 조회수 36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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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후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집중호후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장마가 40일 넘게 이어지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다. 2011년 이후 최악의 물난리다. 전국 각지에서 이재민이 속출하고, 피해가 잇따른다. 14일 끝으로 장마가 소멸되는 분위기지만 피해가 너무 크다.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차량이 물에 잠긴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느정도 잠겨야 침수차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차 내부로 물이 들어와 바닥을 적셨다면 침수차로 구분한다. 이럴 경우 대부분 동력계통도 물에 잠길 가능성이 크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및 차량 낙하물 피해 접수 건수는 총 4412건이다. 아직 사고 접수를 하지 않았거나 침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기차량손해담보 미가입한 차량까지 합치면 피해 차량만 5000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침수차들은 수리비가 차량 잔존가액을 넘어설 경우가 왕왕 생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침수차는 전손처리 후 폐차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이따금 침수됐지만 수리를 끝내고 중고차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침수 사실을 고지하고 수리해 판매한다면 분쟁의 소지는 별로 없다.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매물이 최악이다. 특히 출고된 지 1년 이내 새 차 상태인 침수차는 속기 쉬울 수 있다.  요즘 신차에는 유난히 많은 전자장비가 장착된다. 침수가 됐다면 수리를 해도 다시 고장이 날 확률이 높다. 침수차를 속지 않고 구매할 방법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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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실내에 물이 유입된 흔적을 찾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안전벨트를 확인해보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흙자국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한다. 최근 이런 확인법이 널리 알려지먄서 안전벨트를 아예 새제품으로 교환한 경우도 나온다. 안전벨트를 교환한 흔적이 있다면 일단 의심해보자. 이외에도 시트 아래 부분이나 트렁크 바닥,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뒤쪽, 카매트 아래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침수차라면 아무리 깨끗이 닦아 냈더라도 흙이나 곰팡이 흔적이 남아 있다. 아룰러 실내 시트 접합재에 녹이 있다면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도어나 트렁크 웨더 스트립(고무 몰딩)을 뜯어 내거나 차량 하부에 있는 플라스틱 마감재를 제거한 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곳들은 청소가 어려워 침수차를 감별할 흔적인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또다른 방법은 실내 악취를 확인 하는 것이다. 차량이 침수됐다면 실내 곳곳에서 곰팡이나 흙 냄새가 난다. 차량 구입 전 공조기를 가동해 냄새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 자동차 관련 서류도 꼭 확인해야 한다. 사고 이력을 확인하면 전손처리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만약 서류 확인을 거부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사고 이력은 판매자뿐 아니라 구매자도 당연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사고 이력을 확인하면 사고 수리 비용들을 토대로 대략적인 사고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보험이력을 확인하면 사고이력이나 용도변경, 침수 등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이력을 확인하면 사고이력이나 용도변경, 침수 등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침수차를 피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자동차 구매 시기다. 침수차를 멀쩡한 차로 둔갑시키는데 보통 1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대부분 침수차가 장마가 9월 중순쯤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 중고차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더욱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일반 시세보다 대폭 싸게 나온 허위 매물 등으로 유혹해 침수차를 판매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차량 구매 전 시동을 걸어 엔진의 떨림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 운행에 대부분 관여하는 ECU(전자제어장치)나 방수가 안 된 전자계통에 물이 스며들어 엔진이 오작동 할 수 있다. 유달리 엔진 진동이 심하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다는게 한계다.

카히스토리에 들어가면 침수 조회가 가능
카히스토리에 들어가면 침수 조회가 가능

중고차 구매 전 자동차민원대국민 포털 사이트 ‘카히스토리(https://www.carhistory.or.kr)’로 활용하자. 침수 차량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단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일명 자차)에 가입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중고차 구매 전 의심이 생긴다면 일단 거르는게 최고의 방법이다. 다른 매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 역시 기피하는 것이 좋다. 침수차 구별 노하우가 없다면 인증 중고차나 일정 기간 보증이 가능한 대형 중고차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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