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SUV 아니면 안돼..혼다 피트 단종,그랜저 재출시?
미국은 SUV 아니면 안돼..혼다 피트 단종,그랜저 재출시?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20.08.16 09:00
  • 조회수 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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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피트
혼다 피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철수가 가속화하고 있다. 포드가 소형 중형 세단을 모두 단종한 데 이어 미국 톱5 판매업체인 혼다가 소형 세단 철수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혼다 미국법인은 “2021년부터 미국에서 소형 해치백 피트와 시빅 일부 파생 모델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소형 세단을 정리하는 대신 인기 차종인 소형 SUV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피트는 혼다의 엔트리 모델이다. 5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2007년 미국 시장에 투입됐다. 자동차 매체의 각종 상을 수상하며 연간 10만대 판매를 꾸준히 돌파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이와 함께 미국 엔트리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혼다 시빅 파생모델도 단종된다. 시빅 쿠페와 고성능 모델 Type-R이 대상이다.

이는 2017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세단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SUV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판매가 부진 라인업을 정리, 효율 및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비인기차종을 단종하는 대신 인기 차종 생산을 늘리는 공장 효율화도 추진한다.

혼다는 미국 판매용 피트를 2015년부터 멕시코 셀라야공장에서 소형 SUV HR-V와 혼류 생산을 해왔다. 이번 피트 단종으로 HR-V만 생산하게 돼 생산량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혼다는 미국 베스트셀링 차종인 CR-V를 생산하는 엘살토 공장까지 멕시코를 북미 SUV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HR-V는 시작가 2만2,040달러로 피트(1만7,145달러) 대비 약 29% 비싸다. 대당 마진 역시 HR-V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혼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자동차 업체도 기존 승용 라인업을 축소하고 SUV 또는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포드는 이미 중형 세단 퓨전과 럭셔리 준중형 링컨 MKZ를 단종했다. 해당 생산라인에서 소형 SUV 포드 브롱코 스포츠 생산으로 대체했다. 쉐보레  역시 소형 해치백 소닉을 단종하고 전기차 볼트로 교체한 바 있다.

도요타도 소형 승용 야리스를 단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 재진출을 확정했던 준대형 세단 그랜저 출시를 연기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북미 딜러들은 그랜저 대신 또 다른 중소형 SUV나 소형 픽업트럭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연간 10만대 판매 벽이 깨져 8만7426대까지 떨어진 쏘나타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쏘나타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급감한 3만282대 판매에 그쳤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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