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짜낸 참기름..테슬라 조력자는 누구
일론 머스크가 짜낸 참기름..테슬라 조력자는 누구
  • 최보규
  • 승인 2020.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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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이 대표적인 성공 이유로 꼽힌다. 이면에는 지독한 일벌레로 소문난 일론 머스크 CEO의 조직 관리 능력도 한몫했다.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하는 그는 참기름을 짜낼 정도의 빡빡한 조직관리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는 우선 솔선수범한다. 의사결정뿐 아니라 개발에 직접 뛰어드는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인터넷, 청정에너지, 우주의 다른 세 영역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설립해 어린 시절 목표를 이루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점쳐졌던 기술도 일론 머스크는 대수롭지 않게 해냈다. 한번 발사하면 그동안 폐기했던 우주 로켓을 재사용하고 모두 전기차는 소형차에 맞다고 생각할 때 슈퍼카급 고성능으로 승부했다. "성공하려면 중퇴를 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오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창업주 이력들처럼, 일론 머스크 역시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을 졸업하고 스탠퍼드 박사과정 진학을 하자마자 바로 중퇴했다. 학문 대신 곧바로 창업을 시작해 억만장자가 됐다. 

그렇다면 천재 일론 머스크의 선택을 받은 테슬라 핵심 구성원은 어떤 인물일까? 테슬라는 스타트업 문화로 실리콘밸리에서도 매우 짠 연봉으로 유명하다. 대신 주식 급등으로 백만장자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 테슬라 주식 대박.. 주목받는 30대 CFO, 재커리 커크혼(Zachary Kirkhorn).

자크 커크혼은 올해 불과 35세다. 2010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에서 경제와 기계공학, 응용역학을 전공하고 테슬라에 입사했다. 일론 머스크 대학 직속 후배다. 학부 시절 재무 분석 인턴으로 MicroSoft에서 일했다. 테슬라 재직 중 하버드 MBA를 수료했다. 2014년 재무담당 이사로 승진, 초고속 승진으로 이미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최고 재무 관리자(CFO)로 승진하여 가장 젊은 테슬라 임원이 되었다. 전례가 없는 입사 10년 만의 파격 승진이다. 그는 현재 테슬라 주식 1만1,831주( 8월 현재 약 210억 원)를 보유,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 테슬라 자동차 부문 사장 제롬 길런(Jerome M.Guillen).

 2018년부터 테슬라 자동차 부문을 책임지는 제롬 길런은 미시간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이다. 에너지와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2007년 다임러 AG에서 비즈니스 혁신 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당시 트럭과 중장비 차량을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에서 초기 세미트럭 개발팀을 총괄했다. 테슬라 핵심인 모델 S 역시 제롬 길런이 담당했다. 그 성공으로 자동차 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테슬라 주식 9,700주(현재 1,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류 바글리노(Andrew D.Baglino)

39세의 나이로 비교적 젊은 경영진에 속하는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일론 머스크를 제외한 주요 경영진 중 유일한 학사 출신이다. 2006년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파격 승진을 통해 최고 기술 책임자가 되었다. 파워트레인과 에너지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라 기계공학이 아닌 전기공학 출신이 CTO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그는 4,200주를 보유해 현재 가치는 6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한다.

  •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 하우젠(Franz von Holzhausen)

뉴욕주 시러큐스대학 출신인 폰 홀츠 하우젠은 미국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 학교인 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를 졸업하고 폭스바겐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시작했다. “Concept One”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버스와 뉴 비틀 프로젝트에서 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후 제너럴모터스(GM)로 이직한 뒤 2005년부터는 마쓰다에서 근무하며 2008 마쓰다 콘셉트카 '후라이'를 발표, 성공적인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테슬라에서는 모델 S, 모델 3, 모델 X, 모델 Y와 사이버트럭까지 대부분의 차량을 총괄했다. 출시 예정인 새로운 로드스터도 그의 디자인이다.

 

다음은 이사회 구성원이다. 테슬라의 이사회는 3년 임기다. 테슬라는 매년 최소 4회 이상 이사회를 열고 있다. 다양한 출신으로 이루어진 이사회를 통해 이들의 사업 경험을 경영에 적극 반영한다.

 

테슬라 이사회 멤버

 

  • 일론 머스크의 사촌 동생 킴발 머스크(kimbal musk).

일론 머스크의 사촌 동생인 킴발 머스크는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테슬라 주식 13만848주를 보유, 현재 1억7,500만 달러(약 2,100억 원)에 달한다. 2007년 일론 머스크카 테슬라를 인수한 직후 임원으로 근무했다. 미국 5개 주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The Kitchen Restaurant Group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첫 창업 기업인 Zip2 공동 개발자로 다양한 사업을 함께 구상했다. 최근에는 Space X의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킴발 머스크는 자신의 The Kitchen 그룹을 통해 비영리 교육 단체를 만들고, 다양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 2018년 사고 친 일론 머스크 후임 체어맨, 로빈 덴홀름(Robyn M. Denholm)

2014년부터 테슬라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인 덴홀름은 2018년 하반기부터 형식적으로 테슬라 의장직을 맡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트위터에 "내 맘대로 테슬라를 경영하고 싶다"며 상장폐지 발언을 하고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감독원으로부터 벌금 200만 달러(약 222억원)을 선고받아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법적으로 3년간 의장직을 맡을 수 없는 신세다. 덴홀름은 호주와 실리콘밸리에서 텔스트라, 쥬피터 네트웍스, 토요타 호주법인에서 최고 재무책임자로 커리어를 쌓았다. 시드니대와 UNSW(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다.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 이사회 임원 중 유일하게 자동차 산업의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커리어가 IT와 자동차 회사다. 그 덕에 테슬라의 체어맨이 되었다. 2만6,167주를 보유, 현재 가치가 4,046만 달러(약 500억 원)에 달한다.

  • 흑인 여성 캐슬린 윌슨-톰슨(kathleen wilson thompson)

미시간대와 웨인 주립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금융법 전문가인 캐슬린은 2명의 테슬라 여성 임원 중 한 명으로 유일한 흑인 이다. 제약회사 walgreens에서 수석 부사장과 최고 인사 책임자로 근무하던 중 2018년 테슬라 이사회 멤버로 임명됐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인사관리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그를 선택했다. 2019년 테슬라 보드멤버로 약 740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 유대인 커넥션,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Lawrence Joseph Ellison)

미국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래리 엘리슨은 2018년 캐슬린과 함께 테슬라 이사회 일원이 되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해 소프트웨어 부문 세계 매출 2위를 자랑하는 오라클 창업자다. 그는 일리노이대학과 시카고대를 모두 중퇴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했다. 2020년 상반기 '세계 7번째 부자'로 기록됐다. 667억 달러(약 77조 원)의 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도 친밀한 그는 유대인 네트워크를 통해 일론 머스크를 소개받은 뒤 이사회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그 인연으로 영화 '아이언맨2'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특이한 이력도 있다.

  • 21st century Fox사 전 CEO 제임스 머독(James Murdoch)

영국계 미국인으로 미디어 재벌로 불리는 제임스 머독도 테슬라 이사회 일원이다. 미디어 거물로 억만장자가 된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과 기자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에서 영화와 역사를 전공했다. 그 역시 졸업 대신 중퇴를 선택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IT 기술을 이용한 신흥 미디어 사업에 뛰어든 그는 큰 성공을 거두고 21세기 폭스의 디즈니 매각에 참여했다. 이후 2018년 일론 머스크의 후임 CEO에 유력한 후보로 올랐으나 발탁되지 않았다.

  • 유일한 아시안 임원 미즈노 히로미치(Hiromichi Mizuno)

미즈노는 세계 최대 투자의 큰손으로 불리는 일본 연금관리운용법인(GPIF)의 최고 투자책임자다. 세계 최대의 자산인 1,563조 원을 소유한 GPIF의 운용을 담당한다. 오사카 시립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실리콘 밸리의 자금 운용을 경험하다가 일본 정부 자문위원회에서 명망을 쌓았다. 미즈노는 공매도를 비판하는 친환경-친사회 투자를 주장하는 그린 투자자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는 “나와 공매도에 대한 견해와 일치하는 부분을 높이 산다”며 미즈노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 에너지 기술 파트너 매튜 에렌프라이스(Ira Matthew Ehrenpreis)

Clean Tech(에너지, 수력, 재료 기술)에서 인정받는 리더인 에렌프라이스는 2007년부터 테슬라 보드 멤버로 참가했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학부 시절  캘리포니아대에서 최우등졸업(숨마쿰라우데)을 했다. 에렌프라이스는 테슬라의 친환경 사업에 주로 조언을 한다. 태양광 등 에너지 투자 부문의 참고서로 불릴 정도다. 이후 2007년 Details Magazin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5세 미만의 남성 50인’으로 선정되었다. 에너지 관련 활동 이외에도 벤처 캐피탈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특히 스탠퍼드대학에서 벤처 캐피탈 교육을 담당하며 위원회 활동과 논문 활동을 했다. 현재 벤처투자가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 공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테슬라는 기업 규모가 커짐에도 예전의 스타트업 방식의 조직 체계를 유지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일론 머스크는 관료주의를 가장 경계한다. 또한 그는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을 가진 인재 발굴에 적극적이다. 인종, 성별, 나이, 종교,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뽑는다. 구성원 대부분 일론 머스크의 천재성을 이해하고 그와 함께 하려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테슬라 성공의 고소한 맛은 기름을 짜내듯 일을 시키는 일론 머스크의 조직 관리 역량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성공의 이면에는 좋은 인재가 함께한 결과도 있다.

최보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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