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부자 일론 머스크 연봉 0원.. 5만달러 최저임금 거절 사연
세계 7위 부자 일론 머스크 연봉 0원.. 5만달러 최저임금 거절 사연
  • 최보규
  • 승인 2020.08.15 09:00
  • 조회수 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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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으로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갑부 10위' 안에 들지만 놀랍게도 그의 연봉은 '제로'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먹고사는 것일까.  

그는 테슬라 CEO로 재직하면서 연봉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주의 최저임금법에 따라 5만 6,380달러의 급여는 지급되지만, 머스크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이 유일한 현금 급여는 머스크의 통장 대신 테슬라 통장으로 지급된다. 연봉 대신 머스크는 2018년 12개의 주식 옵션을 행사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1. 재무 조건 충족 시 테슬라 주식 169만 주를 주당 350달러(약 42만 원)에 매입 가능 2. 테슬라 시가 총액이 1,000억 달러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500억 달러씩 증가할 때마다 스톡옵션 행사 가능 등이 주 내용이다.

회사가 성공해야만 보상을 받는 구조다. 테슬라에 의하면 2018년까지 일론 머스크는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2020년에 들어서야 8억 달러(약 9,580억 원)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슬라 주식 폭등으로 그의 재산은 수십 배로 늘어났다. 2020년 7월 포브스 발표 기준 그의 자산은 724억 달러(약 86조 7,280억 원)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주식 가치로 지구 상에서 7번째 부자다. 미국 'The Times' 매거진 발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주요 기업 CEO 200명 중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주식에 묶여 있어 5년간 매각할 수 없다. 머스크에게 가용자산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즐겨 입는 재킷..일벌레인데다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그럼 일론 머스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돈의 출처는 어딜까.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나 아마존 제프 베조스처럼 일상 생활비를 위한 비용은 테슬라에서 지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순수 임금은 계속 마이너스다. 사치스러운 생활도 하지 않는다. 몇 번을 돌려 입어 유명해진 재킷도 있다. 가정생활을 비롯한 개인 시간도 갖지 않는다. 실제로 다섯 자녀가 있음에도 '일에 바쁘다'는 이유로 세 번이나 이혼했다. 2018년 가지고 있던 5개의 부동산은 담보 대출에 쓰고 주택은 팔았다. 잠은 주로 공장에서 잔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의 현금 자산은 대부분 그가 창업한 기업을 매각한 데서 나오고 다시 창업을 위해 쓰인다. 첫 창업으로 설립한 인터넷 지역 정보 전문인 Zip 2는 1990년대 미국 컴퓨터 회사인 컴팩에 3억7백만 달러(약 3300억 원)에 인수되었다. 당시 머스크의 지분은 7%인 2200만 달러(약 250억 원)로 28살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이후 전자결제사이트인 페이팔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려 억만장자가 되었다. 페이팔은 이메일 송금 방식을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 사업이 메인으로 현재도 미국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금융거래시스템으로 인정받는다. 2002년 이베이가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머스크의 지분은 11%로 1억 달러(약 1200억원)가 넘는다. 일론 머스크는 2000년 10월 인피니티와 합병을 한 뒤 7개월 만에 CEO에서 해고됐다. 그러나 이후 곧 이베이에서 인수해 주식 부자가 됐다. 

SPACE X

머스크는 2002년 페이팔 수익금으로 설립한 Space X와 2003년 테슬라를 인수하면서 자금의 98%를 투자했다. 특히 Space X는 4번째 로켓 발사 성공 전까지 계속된 실패로 돈 까먹는 귀신이었다. 다행히 2015년 NASA로부터 한화 3조 원을 투자받아 재사용 로켓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머스크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 재산을 투자할 모양새다. 테슬라도 2008년 로드스터를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과 품질 불량으로 막대한 손해를 가져왔다. 머스크는 파산 직전에 몰렸지만 계속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2006년 솔라시티 창업이 그 예다. 이 때문에 머스크 개인의 현금흐름은 모순이다. 세계 7번째 부자이지만 현금은 파산 상태다.

물론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막대한 주식 부자가 됐다. 은퇴하고 주식을 모두 매각하면 수 십 조원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 주당 80시간을 일할 정도로 일벌레인 그가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으로 머스크가 벌이는 신규 사업은 모두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초음속 열차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Open AI, 뉴럴링크, 더 보링 컴퍼니 등이 그렇다. 계속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꿈 같은 계획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파산 직전에 몰렸었지만 굴하지 않고 돌파한 일론 머스크의 도전 정신이 바로 막대한 부의 근원이다. 물론 어느 누구도 쫓아갈 수 없는 천재성이 가장 큰 자산이다.

최보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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