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차 품질..미국산 꼴등,중국산 1등인 이유
테슬라 신차 품질..미국산 꼴등,중국산 1등인 이유
  • 최보규
  • 승인 2020.08.18 09:00
  • 조회수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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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산 테슬라는 신차 품질조사에서 꼴등이고 중국산 테슬라는 1등일까?

올해 초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품질조사업체인 JD파워 2020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꼴등을 기록했다. 테슬라 자동차 100대당 250개의 문제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 조사는 약 1,250명의 테슬라 소유주(대부분 모델3)를 대상으로 비공식으로 진행했다. JD파워 조사에 테슬라가 응하지 않아서다. 비공식이라 신뢰성에는 의문이 가지만 참고하기엔 충분한 수치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비슷한 업체인 '12365Auto'가 실행한 설문 조사에서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 모델 3가 품질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분기 중국에서 판매한 테슬라 전기차 1만 대당 37.2개의 불만이 나왔다. 특히 모델 3는 0.7개 불만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2020년 2분기 '핫 셀링 카'로 자리매김했다. 모델3 불만 건수는 중국 내 역대 조사에서 최저 수준으로 특히 중국에서 미국 차 첫 1위를 달성했다.

 

좌측 1365AUTO, 우측 JD Power. 테슬라의 순위가 상반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세 번째 기가팩토리(테슬라 생산 공장의 이름)인 기가상하이 준공 전부터 중국산 품질을 고민했다. 기존 "중국산은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약해 쉽게 고장이 난다"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다. 단차나 마무리 조악성 등 미국산 테슬라 모델3의 초기 생산 품질 불량을 겪어봐서다. 특히 중국 공장은 2018년 말 건설 시작 후 1년만인 2019년에 첫 차를 생산했다. 당시 반응은 놀라운 공장 건설에 대한 감탄과 품질에 대한 불신이 지배적이었다. 기존 중국산 이미지에 더해 짧은 기간 공장 준공으로 결과는 혁신 아니면 대망신이 불을 보듯 뻔했다.

기가 상하이

그러나 기가상하이는 2020년 1월부터 주당 생산대수를 1,500대에서 3,000대까지 꾸준히 늘렸다. 테슬라 모델 3 대기 고객이 넘쳐 특근을 할 정도였다. 기가 상하이는 올해 15만대 이상의 모델 3를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단기간에 공장을 건설하데 이어 초기 생산 품질을 잡은 저력을 보여줬다. 공개적으로 머스크가 기가 상하이의 품질을 자랑할 정도다.

중국은 최근 전기차 기술을 끌어올려 저렴하면서도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대량 생산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질주한다. 이런 전기차 생산에 대한 노하우 축적이 기가 상하이 공장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전기차 보조금도 기술력 향상을 가속화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미국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은 3월중순부터 임시로 문을 닫았다. 대신 기가 상하이 생산을 늘렸다. 부품 조달은 중국 내 협력 업체를 늘려 해결했다. 테슬라 중국법인 타오린 대외담당 부총재는 "중국산 부품 사용을 2020년 연내에 80%까지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완벽한 중국 현지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결국, 품질 좋은 중국산 부품이 수급돼 2020년 2분기 모델3가 품질 1위에 올랐다는 게 정설이다.

테슬라는 혁신을 통해 기존 자동차 산업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었다. 안주하던 자동차 업계는 요즘 테슬라로 매일 비상이다. 서둘러 전기차를 내놓는다. 테슬라가 완벽한 시장 장악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다. 기가 상하이의 모델 3 품질 1위는 테슬라 품질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보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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