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 충전하면.."니가 다닌 곳을 다 알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하면.."니가 다닌 곳을 다 알아"
  • 최경헌
  • 승인 2020.08.25 08:00
  • 조회수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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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

테슬라 전기차 오너가 주행하는 정보는 모두 테슬라 본사로 전송된다. "너가 움직인 것을 모두 알고 있어"라고 생각하면 순간 섬뜩해진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정답은 전용 충전소인 슈퍼차저에 있다.

2017년 테슬라는 2세대 자율주행을 발표했다. 테슬라 모든 전기차에는 8대의 카메라, 전방위 초음파 센서, 전방 레이더가 탑재된다. 모든 차량은 도로 정보를 분석해 테슬라와 공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유된 데이터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선에 활용된다. 테슬라는 영상정보 수집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하는 문서를 이미 소유주들에게 발송했다. 이 문서에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공유하는 일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테슬라 차량은 완전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사전 설계됐다. 아직 활성화하지 센서들이 꽤 달려 있다. 차내 설치된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아직 활성화하지 않았지만 완전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면 신분 확인을 위해 실내 카메라가 작동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2014년 이전에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 차량은 자율주행 활성화 여부와는 상관 없이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2014년에 테슬라 차량에 모터 관련 부품이 과열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수집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문제는 간단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된 바 있다.

테슬라가 차량 소유주에게 전송한 데이터 수집 동의 요청서
테슬라가 차량 소유주에게 전송한 데이터 수집 동의 요청서

테슬라가 기존에 팔린 70만대의 차량을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유명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이 데이터의 가치가 2030년까지 7500억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내외부 센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주행방식, 속도 증가율, 위험요소 위치정보는 물론이고 심지어 운전자가 핸들을 어떤 방식으로 잡는지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다.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전송되고 개선점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모든 테슬라 차량이 이를 학습한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차량의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이 자체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런 데이터 수집에는 전용 충전소인 슈퍼차저 충전할때 상당한 데이터가 전송된다. 아울러 OTA를 통해서도 데이터를 공유한다.

일론 머스크CEO는 “집단 학습 기술은 완전자율주행을 더 빠르게 개발하고 완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2014년 20개의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개인정보 보호 합의에 서명했다. 테슬라는 이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보면 어떤 정보를 획득하고 공유할 수 있는지를 명시해 놓았다. 하지만 차량 이용 전에 모든 조항을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워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실효성은 없다는 분석이다. 마치 깨알같은 보험사 약관처럼 말이다.

축적된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모든 운전자의 실시간 데이터는 차량의 사고위험과 수리비용의 정확한 예측 차료가 된다. 아울러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한다. 보험상품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 운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안전한 운전자에게 더 저렴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엣지 컴퓨팅 기술은 모두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그게 바로 현대기아,아니 토요타에도 없는 테슬라 만의 경쟁력이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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