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난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시승기]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난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 우정현 에디터
  • 승인 2020.08.26 09:00
  • 조회수 4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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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랭글러는 미국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아이콘 중의 하나다. 자연 속에서 삶을 향유하는 마초적 오프로더를 대표한다. 2차대전 때부터 시작한 헤리티지 지프 디자인부터 보기만 해도 오프로드를 연상시키는 머드 타이어가 제격이다.

시승차는 지프코리아가 올해 5월에 출시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All New Wrangler Rubicon Recon Edition)’이다. 100대 한정판이다.한 눈에 오프로더임을 입증하는 머드 타이어가 기본이다. 

요즘 자동차 회사들은 색상만 바꿔 한정판 이름으로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희소가치 없는 한정판이라고 할까. 그런 자동차가 하도 흔해 '이 차도 동일하겠지'라고 되려 짐작했었다. 허나 그 걱정은 이내 사라졌다.

레콘에디션은 스팅 그레이와 블랙 두 가지 색상이다. 시승차는 스팅 그레이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디자인은 세계 2차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르망디에서 미국 아이젠하워 사령관이 지프를 타고 전투 지휘를 하거나 아프리카 작전에서 영국 SAS대원들이 지프를 타고 작전을 할 때 타던 디자인과 크게 다를바 없다.

지프는 군용차량에서 시작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금까지 제대로 살리고 복원하고 지켜낸다. 랭글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지프의 전통을 원한다.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루비콘 레콘에디션 첫 인상은 '그냥 랭글러가 아니라 한정판이야~!'라고 존재감을 가차없이 보여준다. 

전면 무광 블랙 후드 데칼,유광 블랙 세븐 슬롯 그릴은 지프의 아이덴티티다. 측면에는 더욱 특별하다. 무광택 블랙 펜더 벤트 데칼, 레콘에디션 한정판 엠블럼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증명하는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뱃지를 달았다.

또 레콘에디션만을 위한 17인치 알로이휠과 직경 33인치 머드 타이어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실내로 들어오면 루비콘의 특징인 빨간색 스티칭이 적용된 가죽시트, 그리고 등받이엔 역시 레드 스티칭으로 각인한 루비콘 로고가 인상적이다. 블랙&레드 스티치 조합의 대시보드와 붉은색 안전벨트까지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다. 

수직으로 세운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오프로더 감성과 전통 랭글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오프로더 전용 4륜 기어(왼쪽)가 장착된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계기판 중앙의 디지털 스크린, 네비게이션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글화가 되어 있어 편리하다. 디지털은 꼭 필요한 곳에만 적용하고 기존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살려낸다. 각종 다이얼이나 구동모드 레버나 기어레버 모두 아날로그 방식이다. 랭글러를 처음 타면 창문을 여는 스위치를 찾지 못해 난감한 경우가 여러번이다. 중앙 센터페시아 아래 버튼이 달려 있다. 이 역시 지프 만의 특징이다. 진짜 오프로드에서는 도어를 떼어 내고 주행한다. 마감 수준도 상당히 좋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은 넉넉하다. 시트 조절 장치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라 살짝 불편하다. 2열 공간은 생각 외로 레그룸과 헤드룸이 꽤 넓다. 시트 사이즈가 꽤나 커 성인 3명이 착석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랭글러는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많지않다. 1열도 컵홀더가 중앙에 하나 뿐이다. 중앙 글로브박스도 매우 작다.

4도어 모델은 뒷좌석이 여유로울 뿐 아니라 적재공간도 상당히 크다. 스페어 타이어가 붙어있는 트렁크를 열면 897L 공간이 나온다. 캠핑을하거나 낚시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할때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2열시트를 접을때는 2,050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완전히 평평해지지는 않지만 요즘 트렌드인 차박이 가능한 수준이다.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은 지프 주력 엔진으로 확고한 뿌리를 내린 2.0L 가솔린 터보다. 272마력에 40.8kg.m의 여유 있는 토크를 보여준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했다. 기존 V6 3.5L 엔진의 284마력 대비 다소 출력이 떨어졌지만 연비가 엄청 좋아졌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120km를 정속 주행하면 연비가 무려 9km/L를 넘나들 정도다.

4기통 터보엔진은 2톤이 넘는 랭글러와 머드 타이어에 출력을 제대로 전달한다. 가속력도 충분하다. 오히려 온로드보다 오프로드에선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놀라웠다. 지형이 어떻든 바닥의 상태가 어떻든 그대로 상관없이 짓이기고 박차고 나간다. 일반도로에서 생각보다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머드 타이어가 최악의 승차감을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시속 120km 까지는 가속도 제대로 이뤄진다. 엔진 소음보다는 외부 바람소리가 꽤 들어올 뿐이다. 

오프로드에서 꼭 필요한 2H-4H-4Part Time-4L 모드로 상황에 맞게 선택 할 수 있는 락-트랙(Rock-Trac®) 사륜구동 시스템과, 바퀴가 같은 속도로 회전하도록 강제로 고정하는 트루-락(Tru-Lok®)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런셜 잠금장치를 탑재했다. 차체의 요동을 잡기위해 고정된 스웨이바를 분리시킨다. 바퀴가 노면에 따라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까지 갖췄다.

[시승기] 오프로드는 내가 최강..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스웨이바 분리 버튼

임도에 마주섰다. 일반 자동차였으면 들어갈 엄두조차 안나는 도로였다.

우선 레콘 에디션의 4H(사륜구동)모드를 활성화시킨다. 큰 돌이나 적당한 구덩이는 걍 지나간다. 전혀 불안함이 없다. 웬만한 일반 SUV라면 휀다가 긁히거나 하부가 찢겼을 수도 있겠다. 레콘 에디션은 어떤 노면 상황에도 부드럽고 때로는 거칠게 타고 넘는다. 오프로드에서는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로지 타고 넘는 기능 뿐이다. 오돌토돌한 타이어 표면은 마치 불곰의 발톱같이 진흙이나 지형지물을 거칠게 움켜쥐고 헤처 나간다. 왜 오프로더의 로망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비는 서울~춘천 구간 약 100km를 평균 시속 90km로 주행했을때 약 9.8km가 나왔다. 시내주행은 7~8km/L를 기록했다  2톤이 넘는 무게를 감안하면 효율성이 상당히 좋다.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 랭글러 루비콘은 꼭 손에 넣고 타볼만 한 차다. 타보지 않으면 진가를 알 수 없다. 6천만원대 초반 가격이 멀리 있어 보이지 않는다.

우정현 에디터 carguy@carguy.kr

 

한 줄 평

장점 : 당당한 외관의 하차감..준수한 연비와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 

단점 : 이 차의 특징을 감안하면 모든게 단점이자 장점이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에디션

엔진

2.0L 4기통 터보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50mm

축거

3010mm

최대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8.2km/L ~ 9.0km/L

시승차 가격

61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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