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첫 친환경 전용 '아이오닉' 단종...전기차 브랜드 부활?
현대 첫 친환경 전용 '아이오닉' 단종...전기차 브랜드 부활?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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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의 원조 친환경 차인 '아이오닉' 모델이 단종을 앞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미 생산을 멈췄다. 아이오닉은 현대의 첫 친환경 전용 차로 하이브리드 원조였던 토요타 프리우스를 직접 겨냥해 개발한 차량이다.

야심찬 목표 속에 출시된 아이오닉은 출발이 순탄치 못했다. 뒷좌석 헤드룸 공간이 부족한데다 디자인에서 첫 이미지가 좋지 못했다. 아이오닉은 초반 부정적 이미지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대표적인 차량으로 꼽힌다. 20km/L의 연비를 손쉽게 넘기고 가격표를 보면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다. 바닥에 깔린 배터리 덕분에 현대차 특유의 출렁거리는 승차감도 비교적 잘 개선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아울러 보닛과 트렁크 등 차체에 알루미늄 부품을 대거 적용했다. 이런 이유로 아이오닉을 구입한 오너들의 만족도는 예상보다 높다. 

판매량은 최악이다. 2019년 월 판매량 500대를 넘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올해도 7월까지 1404대에 그쳤다. 월 평균 200대를 유지한 수준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기아 니로가 월 평균 3천여대를 넘나드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너무 크다. 한 급 아래인 코나 하이브리드보다도 판매량이 적다.

(위)현대자동차 i30, (아래)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위)현대자동차 i30, (아래)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아이오닉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해치백이라는 점이다. 현대차 해치백은 힘을 쓰지 못한 채 자취를 감추고 있다. i30, 벨로스터(1.4T,1.6T), 아이오닉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현대 해치백 차량들은 단종을 앞두고 현재 재고 처리에 한창이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해치백은 유럽 중심으로 옮기고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펀카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줄었다.

아이오닉 자리는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대체한다. 이미 디자인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러 면에서 아이오닉보다 한결 판매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브랜드 로고
아이오닉 브랜드 로고

아이오닉 모델은 사라지지만 이름은 명맥을 잇는다. 내년 출시되는 ’45 EV’와 함께 론칭할 현대 전기차 브랜드 이름을 ‘아이오닉’으로 정했다. 법인을 따로 설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기차 브랜드를 별도로 독립시키는 셈이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프로페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중형 세단과 대형 SUV까지 출시가 예정됐다. 차급을 나타내는 숫자로 차명을 짓는 것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 단장 의도로 보인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한때 현대차는 ‘수소차에 집중하느라 전기차는 뒤처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미 전기차 선두주자는 테슬라로 각인돼 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플랫폼으로 토요타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개성을 살린 프리미엄 전기차를 내놓는다. 아우디는 테슬라에 뒤처진 것을 인정하며 '테슬라를 따라가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는 2015년 12월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다.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을 제외하면 성공한 시장이 전무하다. 현대차에서 판매하던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 차명을 그대로 브랜드 이름으로 적용시킨 것이 악수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에서 '고급스럽고 고가의 현대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닉'은 이번에 전기차로 확실한 브랜드 역할을 할까. 일각에서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은 별도의 법인 설립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오닉 모델은 단종됐지만 아이오닉 브랜드가 살아남는 묘한 운명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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