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캠핑장비 꽉 채우고 주행거리 충분! 뭘 더 바래 푸조 e-208
[시승기] 캠핑장비 꽉 채우고 주행거리 충분! 뭘 더 바래 푸조 e-208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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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e-208
매력적 디자인의 푸조 e-208

올해 전기차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모델이 속속 출시된다.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모델이 세분화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테슬라를 필두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도 매력적인 전기차를 선보인다. 우선 소형차 크기 전기차가 여럿 나온다. 시승 모델은 프랑스 대중 브랜드 푸조의 소형 전기차 e-208이다. 국내에서 오로지 디젤 파워트레인 뿐인 푸조가 처음 선보인 전기차다. 내외관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가 거의 없다. 이번 시승은 공인 전비인 244km 주행거리를 능가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강렬한 첫 인상의 전면
다부진 근육질의 후면
측면까지도 매력적

차에 오르기 전 외관부터 살폈다. 이전 세대(내연기관 모델)보다 전장은 90mm, 전폭은 5mm 길고 넓어졌다. 전고는 25mm 낮아져 다부지고 스포티한 인상을 풍긴다. 전장이 90mm 늘어난 것과 달리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2540mm다. 전면부에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푸조 최신 패밀리룩이다.

다른 회사의 전기차가 독특한 디자인 특징을 가진 것과 달리 푸조 e-208은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를 찾기 어렵다. 특히 전면 그릴이 큼지막하게 자리한다. 그릴은 차체와 동일한 색상이다. 푸조 ‘라이언’ 로고는 전기차 전용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 혹은 파란색으로 변한다.

그릴은 외장컬러에 따라 색상을 달리한다

측면은 소형 해치백 특징 그대로다. 작은 차체를 기반으로 강렬한 캐릭터 라인이 매력을 더한다. 시승 모델은 GT트림이다. 사이드미러가 검정 유광 색상으로 칠해져 차별화했다. 휠 디자인 역시 전기차보단 내연기관 모델에 가깝다. 17인치 휠이 장착된다.

후면 역시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좌우 끝 단에 위치한 테일램프는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설계됐다. 더불어 검정색 유광 패널로 연결했다. 마치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전기차 모델답게 테일파이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매끈한 뒷태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스포티한 인상을 풍긴다.

실내는 최신 푸조와 동일한 구성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을 향해 있다
독특한 공조 버튼..무선충전패드도 챙겼다

실내로 들어오면 3D 아이콕핏 계기반이 운전자를 반긴다. 두 개의 패널을 겹치게 디자인, 각도와 관계없이 입체적으로 보인다. 사람의 눈을 인식해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제네시스 3D 계기반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위 아래를 잘라내 경주용 차량을 연상케 하는 스티어링휠은 콤팩트하다. 보는 것 만으로 뛰어난 코너링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크기와 해상도, 조작법 모두 아쉽다. 적응만 하면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운전자를 100% 만족시키기엔 2% 부족하다.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경쟁사 최신 모델과 비교해 다소 작게 느껴진다. 게다가 후방 카메라는 화면이 뚝뚝 끊길 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웹 캠을 보는 듯하다. 그 외 편의장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무선 충전패드도 마련했다. 밤이 되면 선명하게 실내를 밝히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이 급에서 찾아 보기 힘든 호화 옵션이다

2열은 잠깐씩 사용하는 용도
그래도 충전 포트가 두 개 있다
수납공간은 딱 이 정도
2열을 폴딩할 수 있지만 턱이 생긴다

2열은 사실상 잠깐씩 쓰는 용도다. 최근 출시한 르노 조에보단 소폭 넓게 느껴지지만 별다른 편의장비를 찾아볼 수 없다. 센터 콘솔 뒤에 위치한 두 개의 USB 충전 포트가 전부다. 신장 179cm의 기자가 2열에 앉을 수 있는 성인의 한계치다. 180cm를 넘으면 헤드룸이나 레그룸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2열의 장점은 6:4 폴딩이다. 많은 짐을 실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캠핑을 위한 짐이 여유롭게 적재된다. 트렁크 높이가 여유로운 해치백의 매력이 여실히 나타난다.

흡사 내연기관이라는 생각이 드는 보닛 안 모습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가 나온다. 초반부터 모든 출력을 쏟아내는 전기차답게 가속 성능의 아쉬움은 없다. 다만 최고속도는 150km/h로 제한된다. 50kWh 용량의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국내 공인 기준 244km를 주행 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보단 도심 혹은 근교 레저에로 즐기는 효율적인 소형 전기차다.

짐을 이렇게 실어도 여유공간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시승을 진행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실제 주행거리가 부족할지가 궁금해졌다. 캠핑 짐을 한가득 싣고 연천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향했다. 2박3일간 캠핑 짐을 꾸리다 보니 대략 성인 남성 두 명 정도 무게가 나온다. e-208은 운전자 포함 약 200kg를 짊어졌다. 출발지부터 캠핑장까지 편도 거리는 60km 남짓, 70% 정도 충전돼 주행거리는 160km로 표기된다. 단순 계산으로 복귀는 가능하다. WLTP 기준 주행가능거리가 최대340km라고 하니 스포츠 주행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캠핑 짐을 싣고 있는데 지나가던 행인들이 한 마디씩 보탠다. ‘처음 보는 차인데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어느 나라 차냐’ 묻는다.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내 어깨가 괜히 으쓱거린다.

전기차답게 시동을 건다는 표현보단 '전원을 켠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공조기가 작동되는 것 외에 소음을 찾을 수 없다. 고요함 그 자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딱 원하는 만큼 가속이 이뤄진다. 테슬라에서 느꼈던 폭발적인 가속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속도계 앞자리 숫자가 빠르게 바뀐다. 2.0L 급 내연기관 모델과는 비교 불가다.

e-208에는 세 가지 주행 모드가 있다. 노말, 에코, 스포츠로 나뉜다. 시작은 에코 모드다. 독특한 모양의 기어 노브를 아래로 한 번 더 당기면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B’모드가 체결된다. 내리막을 주행하면 오히려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적극적으로 회생제동을 한다. 사실상 브레이크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전기차는 차를 팔 때까지 브레이크 패드를 갈 일이 없다는 말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이 모든 장비가 푸조 e-208에 실려왔다

출발 할 때 160km였던 주행가능거리가 60km를 주행했는데도 150km나 가리킨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주행가능거리가 자유자재로 바뀐다. 짐을 내려 놓고 스포츠 주행을 나섰다. 코너링 성능을 확인할 차례다. 고갯길에서 속도를 높였다. 바닥에 낮게 자리한 배터리 덕분에 차체가 쫙 갈려 느낌이 색다르다. e-208에는 PSA 그룹의 공용화 플랫폼 CMP의 전기차 버전인 e-CMP가 적용된다. 알루미늄과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30kg 이상 경량화했다. 코너에서 차체가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출력도 적당하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아쉬움이 없다. 스포츠 주행을 30km 정도 즐겼더니 남은 주행가능거리가 90km다. 에코 모드를 놓고 차량을 살살 달래며 주행하면 복귀는 충분히 가능하다.

충전기의 보급 속도가 정말 빠르다

내심 불안한 마음에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찾았다. 지방 도시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덕에 마음 놓고 전기차를 탈 수 있는 시대다. 급속 충전기에 차량을 물려 놓으니 4분의 1가량 남아있던 배터리가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 주행 가능거리는 240km다.

스티어링휠 뒷 편에 마련된 반자율 주행 버튼 뭉치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반자율 주행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e-208에는 차선이탈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는 유용한 기능이다. 시승 모델인 GT라인에는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 오토하이빔이 추가된다. 장거리 주행이나 막히는 도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자율 주행 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지 않고 한 쪽으로 치우친다. 

푸조 e-208은 매력적이다

푸조의 소형 전기차 e-208은 근거리에서 사용한다면 팔방 미인이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는 빠른 가속력, 긴 주행가능 거리 외에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전기차는 우리 삶에서 멀리 있지 않다. 알뤼르와 GT라인의 가격은 각각 4100만원, 459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 653만원에 서울시 기준 45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 구매가는 알뤼르 2997만원, GT라인 3487만원이다. 수입 소형 전기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한 줄 평

장점 : 시성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예상보다 긴 실주행거리

단점 : 크기가 작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센터디스플레이

 

푸조 e-208

배터리

50kWh

전장

4055mm

전폭

1745mm

전고

1435mm

축거

2540mm

공차중량

1510kg

최고출력

136마력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244km

시승차 가격

4590만원(서울시 기준 3487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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