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으로 돌아온 스팅어..제네시스 G70 맞수 역부족?
강적으로 돌아온 스팅어..제네시스 G70 맞수 역부족?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9.03 09:00
  • 조회수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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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마이스터 / 제공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스팅어 마이스터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4도어 세단 스팅어가 3년만에 부분변경을 단행했다. 국산 유일의 그랜드 투어러 콘셉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다듬고 그동안 지적 받던 부족한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더불어 기존 2.0L 가솔린 터보 엔진 대신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채용,기본 모델부터 성능을 강화했다. 최상위 모델에 장착되던 3.3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출력과 연료효율을 소폭 개선한 데 그쳤다. 3.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팅어는 2017년 5월 국내 출시됐다. 국산차에서 찾아 볼 수 없던 후륜구동 기반의 고성능 그랜드 투어링 콘셉으로 출시 전부터 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여론의 관심이 모인 것과 달리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출시 첫해인 2017년 6월과 7월 각각 1322대, 1040대를 판매한 것을 제외하면 월 판매 1천대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에는 5700대(월평균 475대), 2019년 3644대(월평균 304대)로 판매가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675대 팔아 월평균 판매량이 239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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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스팅어의 판매가 순탄치 않은 데는 제네시스 G70의 여파가 컸다. 후륜 구동 기반의 스포츠 세단 G70은 스팅어와 유사한 콘셉을 가지고 2017년 9월 출시됐다. 스팅어 출시 4개월만이다. 스팅어보다 차체 크기도 작고, 가격이 비쌌음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가 제대로 먹혀 들었다. G70은 출시 이후 2018년 1만4417대(월평균 1201대), 2019년 1만6975대(월평균 1415대)를 팔아 스팅어를 압도했다.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가 예고된 올해에는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스팅어보다 많은 5204대(1~7월, 월평균 743대)를 팔아 치웠다. 재단장한 스팅어가 G70을 압도할 수 있을까.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스팅어 부분변경은 소폭 디자인을 개선했다. 전장(4830mm), 전폭(1870mm), 전고(1400mm), 휠베이스(2905mm)는 기존과 동일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후면램프다. 헤드램프 디자인을 소폭 다듬었다. 새로운 형상의 주간주행등은 2.5L 가솔린 터보 모델에만 적용된다. 3.3.L 가솔린 터보는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의 주간 주행등을 사용한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는 수평형 리어 콤비램프가 적용됐다. 길게 연결된 테일램프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불어 리어 디퓨저와 머플러 이미지를 다듬었다. 새로운 디자인의 18,19인치휠은 한층 역동적인 이미지를 뽐낸다.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실내 레이아웃은 기존과 유사하다. 대신 구식 편의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대표적으로 센터 디스플레이다. 기존 8인치에서 10.25인치로 크기를 키웠다. 기아 페이, 리모트 360도 뷰, 내 차 위치공유 같은 최신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반자율 주행 장비도 꼼꼼하게 챙겼다.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를 전 모델 기본이다.

눈 여겨 볼 부분은 동력 성능 강화다. 기존 2.0L 가솔린 터보 대신 2.5L 터보가 올랐다. 덕분에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모두 기존보다 높아졌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로 기존 2.0L 가솔린 터보(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kg.m) 출력을 크게 상회한다. 연료 효율도 좋아졌다. 스팅어가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던 이유 중 하는 나쁜 연비다.기존 스팅어 2.0L 가솔린 터보는 18인치 휠 기준 10.4km/L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신규 2.5L 가솔린 터보의복합연비는 11.2km/L(18인치)로 5% 이상 개선했다.

3.3L 가솔린 터보는 기존과 동일하다. 최대토크는 기존과 동일한 52.0kg.m지만 최고출력만 3마력 올랐다. 복합연비가 9.0km/L(19인치, 후륜구동)로 0.2km/L 개선됐다.

더불어 기존 V6 3.3L 가솔린 터보에만 장착되던 차동 제한장치(M-LSD)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한다. 코너에서 엔진 동력 성능은 유지한 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장비다. 이 외에도 전자제어 서스펜션, 빨간색으로 도색된 캘리퍼가 포함된 브렘보 브레이크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유출된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유출된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유출된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유출된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다. 기존 스팅어는 제네시스 G70에 비해 300만원 가량 저렴한 3524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했다. 스팅어의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였다. 신규 파워트레인의 적용과 기본 트림부터 강화한 편의안전장비 때문인지 기본 모델의 가격이 3853만원으로 기본 모델의 가격이 인상됐다. 제네시스 G70의 기본가격(4848만원)과 엇비슷해졌다. 스팅어의 주요 세일즈 포인트였던 가성비가 사라져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제네시스 G70 역시 올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팅어와 마찬가지로 파워트레인 변경과 더불어 대대적인 편의안전장비 강화가 있을 예정이다. 디자인 역시 기존과 달리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두 줄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와 오각형 그릴을 갖춘다. G70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의 사향 평준화가 이뤄진 것이다.

스팅어는 출시 이후 이렇다 할 판매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세대를 끝으로 단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독창적인 개성을 가진 모델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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