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닛산, 주행거리 610km 전기 SUV 아리야 출시
위기의 닛산, 주행거리 610km 전기 SUV 아리야 출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9.04 09:00
  • 조회수 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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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아리아
닛산 아리야

상반기 수입차 업계를 달군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치명적이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일본 닛산 본사가 최악의 경영부진을 겪은 것도 철수를 앞당겼다.

닛산은 2019년도 6712억엔(한화 약7조471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올해 역시 거액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지난 3월 새 로고를 발표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친환경자동차를 대거 출시하기 위해서다. 이달 공개한 순수 전기 SUV ‘아리야’에서 새로운 닛산 로고를 찾을 수 있다.

닛산 아리야
닛산 아리야

아리야는 지난해 10월 ‘아리야 콘셉트’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지난해 공개한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지향적인 닛산 고유의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면에는 닛산의 ‘V’모션 그릴이 자리한다. 날렵한 모양의 헤드램프는 그릴과 연결돼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풍긴다. 앞 펜더에는 충전 포트가 자리한다. 내연기관이 빠진 전기차 모델답게 앞뒤 오버행이 무척 짧다.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휠은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매끈하게 디자인됐다. 후면 범퍼는 위로 봉긋 솟아 올랐다. 클리어 타입의 테일램프는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연결했다. 최근 다양한 제조사에서 널리 사용하는 방식이다. 좌우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닛산 아리야
닛산 아리야

아리야의 크기는 전장 4595mm, 전폭 1850mm, 전고 1655mm, 휠베이스 2775mm다. 니로 EV(전장 4375mm, 전폭 1805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00mm)보다 크고 재규어 I-PACE(전장 4682mm, 전폭 2011mm, 전고 1558mm, 휠베이스 1990mm)보단 소폭 작다.

닛산 아리야
닛산 아리야

실내는 첨단 기술이 돋보인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수평으로 배열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것과 유사한 형태다. 기존 닛산 차량이 구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소비자에게 환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조기 조작은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하단에 위치한 터치 패드로 이뤄진다. 보다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햅틱 반응을 제공한다.

아리야는 두 가지 전기모터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륜에 전기 모터 하나가 위치하는 기본 모델은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앞과 뒤에 전기모터가 각각 하나씩 장착되는 AWD 모델은 최고출력 389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2WD 모델이 7.5초, AWD 모델이 5.1초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로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65, 90kWh가 있다. 2WD와 AWD 모델 모두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2WD와 90kWh 배터리를 선택하면 WLTC(일본이 2017년 도입한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 기준 1회 완전 충전시 최대 610km를 주행 할 수 있다. 65kWh 배터리는 주행가능거리가 450km로 짧아지지만 실생활에서 충분한 거리다.

긴 주행거리 외에도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어라운드 뷰 등이 제공된다.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차량 충전 상태나 위치, 가까운 충전소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아리야는 2021년 상반기 출시한다. 가격은 4만달러(한화 약4737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1세대 리프
닛산 1세대 리프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선보이면 전기차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치 않던 시절 평가절하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40만대를 돌파할 만큼 돌풍의 주역이었다. 현재는 테슬라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한 발 뒤처진 상태다. 닛산은 자사의 첫번째 순수 전기 SUV 출시로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닛산 차량은 당분간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없다. 작정하고 만든 전기 SUV 아리야가 글로벌 시장에 대박을 낸다면 차후 한국 재진출도 가시화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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