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데이터 전송 무료야" 자동차 vs 통신사 갈등 심화
"자율주행 데이터 전송 무료야" 자동차 vs 통신사 갈등 심화
  • 최경헌 에디터
  • 승인 2020.09.04 09:00
  • 조회수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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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자율주행에서 자동차가 서버와 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은 그 중요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해야 하는 자율주행은 데이터의 대량 전송이 관건이라서다. 자율주행 차량을 제작하는 기업이 독자적인 통신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한, 글로벌 통신사와의 관계는 필수적이다.  

4G 이동통신 표준 특허를 놓고 노키아와 다임러-벤츠는 소송전을 했다. 독일 법원에서는 노키아의 손을 들어줬다. 완성차 업체도 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다. 

일반적으로 통신 표준기술은 프랜드(FRAND: 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대가를 지급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노키아의 승리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신 기술에 대한 고액의 로열티 지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특허 연합 아반치(Avanci)와 소송을 하고 있다. 아반치는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미국 퀄컴, 중국 ZTE 등이 결성한 사물인터넷(IoT) 특허 연합이다.

통신사들은 통신기술에 대한 고액의 로열티를 자동차회사에 요구한다. 이미 휴대폰 산업에서 통신사들은 제조사를 상대로 로열티를 요구한 바 있다. 퀄컴은 크로스라이선스를 대가로 매출의 3.25%까지 로열티로 가져갈 수 있다고 못박았다. 에릭슨, 노키아 등은 최대 1.5%를 제시했다. 

테슬라도 엇비슷한 통신 기술 특허 소송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샤프는 테슬라가 자사의 4G 통신기술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본 내 판매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컨버전트는 지난 4월 테슬라를 상대로 통신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다. 

전통 산업이 신기술과 접목하면서 이런 소송 공방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통신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거나, 소송전에서 승리하는 방법으로 이런 위기를 돌파해나갈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이는 자율주행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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