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이 절박한 테슬라…폭스바겐 궁합 맞을까
아군이 절박한 테슬라…폭스바겐 궁합 맞을까
  • 최경헌
  • 승인 2020.09.12 13:00
  • 조회수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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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가 주차된 미국 폭스바겐 본사 앞 [사진 출처ㅣCleanTechnica]
테슬라 모델3가 주차된 미국 폭스바겐 본사 앞 [사진 출처ㅣCleanTechnica]

홀로 독자 횡보를 질주하던 테슬라가 아군 만들기 횡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6월 토요타를 꺾고 자동차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면서 테슬라를 시기하고 험담하는 세력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일까.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독일에서 폭스바겐 그룹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CEO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폭스바겐 전기차 ID.3을 함께 탑승하면서 담소를 나눴다.

 머스크는 지난 3일 폭스바겐 ID.3 전기차를 독일 인근 공항에서 직접 시승을 했다. 아울러 폭스바겐이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인 ID.4 SUV 실물을 보고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폭스바겐 측은 실제로 디스 CEO가 일론 머스크를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을 해줄뿐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으로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제휴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세계 자동차 업계 지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만을 생산하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다. 다양한 행보를 통해 에너지 플랫폼 및 IT기업이라는 인식을 은연 중에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통 자동차 기업을 대표한다. 그룹 주력사인 아우디 등 8개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리고 세계 1위를 토요타와 다투는 거인이다. 그래서 폭스바겐이 2019년 전기차를 생산하자 바로 ‘테슬라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폭스바겐 전기차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경쟁 상대는 몇몇 전기차와 전통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다. 매해 대량 생산되는 수십만 대의 내연기관 차량을 테슬라 전기차로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디스 CEO는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미래 자동차 기술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테슬라가 독일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테슬라는 독일 전기차와 경쟁을 통해 시장의 변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된 폭스바겐 공식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언급된 폭스바겐 공식 트위터

친환경차 전문 A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일단 테슬라 편에 서 있는게 확실해 보인다"며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자율주행과 배터리 관련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젤 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스스로 친환경 기업임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기차 시장의 혁신가와 연합'하는 것이다.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파트너십은 어떤 부분에서 가능해질까.

우선 폭스바겐은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인증하고 일부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 전기차가 테슬라의 독자 충전망인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이럴 경우 폭스바겐 전기차는 판매에 날개를 달게 된다. 슈퍼차저를 공유할 경우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미래 전기차에 테슬라가 제조한 배터리가 활용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전기차 업계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파트너십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설상 제휴가 불발하더라도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긴밀한 관계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요즘 S&P500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인다. 아울러 온통 적으로 둘러 싸여 있다. 경쟁 또는 협업 기업과 제휴를 통해 아군 만들기에 나선 테슬라의 돌파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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