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실내악취 해결은..프리미엄은 향기로 차별
팰리세이드 실내악취 해결은..프리미엄은 향기로 차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9.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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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제네시스 G80, (아래)볼보 S90
(위)제네시스 G80, (아래)볼보 S90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신차를 구입했을때 코를 찌르는 플라스틱이나 화학 약품 실내 냄새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게다.

실내 냄새 주요 원인으로는 조립에 사용되는 시트 가죽 화학처리, 플라스틱, 접착제, 비닐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이 지목된다. 이를 없애기 위해 갖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새차를 출고하면 우선 시트를 덮은 비닐을 제거하고 환기를 자주시킨다. 그냥 한 두달 시간이 지나야 냄새가 사라져 어쩔 수 없이 참는다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요즘 신차는 오감에 신경을 쓰면서 기분 나쁜 냄새를 최소화한다. 문제는 자재 불량이나 제작 결함 같은 다양한 변수로 생각지 못했던 냄새가 나는 경우다. 만약, 이런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결할까.

현대차, '2020 팰리세이드' 출시
논란에 휩싸인 나파가죽 시트

최근 국내에서 이른바 ‘새차 악취’가 이슈가 생겼다. 하지만 현대차는 꿈쩍 안했다. 이 문제에 불을 붙인 것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미국 소비자들이 동일한 지적을 하면서다. 밝은 색상의 실내 및 나파가죽 시트를 적용한 팰리세이드 리미티드 트림 미국 소유주들이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 ‘더운 날 운전을 하면 썩은 식품 냄새가 섞인 듯한 화학물질 냄새가 난다’는 게 주된 문제 제기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주 더운 날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원인으로 지목된 "헤드레스트 부위를 교체하거나 꼼꼼하게 닦으면 냄새가 일부 사라졌다"는 소비자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게 해당 오너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확산하자 현대차 북미법인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제네시스 G80 인테리어
제네시스 G80

 국내에서 제네시스 G80도  악취 이슈에 휩싸였다. '기분 좋은 신차 냄새가 아닌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지적을 제네시스 카페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창문과 도어 틈 사이로 물방울이 유입돼 실내로 곰팡이 냄새가 들어온다는 주장이다. 특히 도어에 위치한 스피커 부착 부위에서 심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창문 틈 사이로 흘러 들어 온 물이 고여 썩는다는 것이다. 문에 고인 물은 배수 설계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게 정상이다. 모든 차량에는 이를 위한 배수 구멍이 존재한다. 제네시스 G80은 상당수 차량에서 동일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현대차에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차량에선 악취가 난다. 반대로 이런 냄새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이 가운데 볼보가 눈길을 끈다.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볼보는 유독 친환경 이슈에 민감하다. 이미 지난해 일회용품 퇴출을 선언했다. 이런 이유로 전시장에서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커피잔 대신 종이나 캔 혹은 유리 등을 사용한다. 신차도 마찬가지다. 보통 신차를 출고하면 비닐이나 고무줄 스티커로 범벅이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 및 제네시스가 그렇다. 볼보는 반대다. 비닐이나 스티커를 찾아 볼 수 없다. 일회용품 줄이기 차원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로 신차를 사도 화학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 좋은 가죽 향기가 차 안에 감돈다. 

2018 BMW 740e 실내
2018 BMW 740e 실내

BMW는 신차 개발을 할 때 '향기 디자이너'라는 직함이 따로 있을 정도다. 차에서 나는 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가죽시트에서 기분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BMW 순정 방향제를 알맞은 위치에 껴 두면 송풍구를 따라 차 안에 은은한 향기가 감돈다. 7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로 확대 적용 중이다. 총 8가지의 향이 있다. 신차 냄새를 억제하고 반대로 좋은 향기가 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BMW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모델에 타보면 브랜드마다 고유의 향이 난다.

머스탱 마하 E 데크는 짧아서 스포일러를 루프에 달았다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는 2018년 신차 냄새를 없애는 특허를 신청한 바 있다. 신차를 햇빛 아래에 주차하고 창문을 연 뒤 엔진과 히터 팬을 켜서 냄새를 제거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차량이 스스로 냄새를 빼낼 시간이 있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햇빛 아래로 이동해 새차 냄새를 없앤다는 다소 과장(?)된 특허다. 아직 실제 적용한 기술은 아니다.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공회전과 같은 문제가 걸릴 가능성도 크다. 자율주행 장비가 장착된 전기차가 대중화 된 시대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각의 기억이 오래간다는 이른 바 ‘프루스트 효과’가 있다. 특정 향을 맡으면 추억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한 향기 마케팅이다. 그만큼 냄새는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문제는 홍보가 아닌 악취로 인한 고통이다. 역한 냄새가 차내에서 난다면 이건 리콜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안전뿐 아니라 소비자의 정신 건강도 심각히 악화될 수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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