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천만원대 테슬라 나온다’..아쉬움 가득한 배터리데이
’2023년 2천만원대 테슬라 나온다’..아쉬움 가득한 배터리데이
  • 최경헌 에디터
  • 승인 2020.09.23 10:35
  • 조회수 24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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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데이에서 발언하는 일론 머스크 [Tesla]
배터리데이에서 발언하는 일론 머스크 [Tesla]

세계적인 관심, 아니 한국의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한 한국인) 초미의 관심사였던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과 딱 맞는 내용이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데이는 전 세계로 온라인 라이브 중계를 했다. 카가이 취재팀은 이날 온라인 행사를 모두 지켜봤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 2022년부터 배터리를 자체 생산해 2023년에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2만달러대(2천만원대)'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 모델3 가격은 기본형이 4900만원대다. 이날 모델S 최고급 한정판 플레이드(Plaid) 에디션이 14만 달러에 공개됐다. 

테슬라 차량에 탑승해 행사에 참석한 관중들 [Tesla]
테슬라 차량에 탑승해 행사에 참석한 관중들 [Tesla]

코로나 19 여파로 과거와 달라진 배터리 데이

이 행사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참석 인원을 제한했다. 참석자들은 테슬라 차량에 탑승해 일론 머스크와 관계자의 발표를 들었다. 참석자들은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특이하게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으로 호응했다.

핵심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기능을 장착한 소프트웨어 베타 버전도 연말께 공개된다. 아울러 테슬라 생산 설비 증가를 위한 설명도 이어졌다. 행사 진행 중 테슬라 주가는 4%가량 상승했다가 별 내용이 없다는 평가 속에 종가는 5.6%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는 미래 생존을 위한 키워드"라며 "핵심은 에너지 생산, 저장, 그리고 전기차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세 가지 요소를 확보하기 위해서 연간 10 TW/h(테라와트)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테슬라 배터리 생산량의 100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용량 배터리셀 생산으로 생산가격을 절감하고 있는 테슬라 [Tesla/Youtube]
대용량 배터리셀 생산으로 원가를 낮추는 테슬라 [Tesla/Youtube]

현재 사용하는 2170 배터리 개선도 언급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가격의 인하는 필수적이다. 테슬라는 배터리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엄청난 계획도 세웠다. 이번에 공개한 새로운 배터리는 4680으로 기존 2170보다 직경이 2배 이상 크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가능거리는 16% 늘어난다. 14%의 생산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이 배터리셀은 파일럿 공장에서 이미 생산이 시작됐다. 

머크스는 이어 “10 GW/h(기가와트) 성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1년이 걸릴 것”이라며 "2030년에는 3 테라와트 에너지를 매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1만 에이커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 드류 백리노(Drew Baglino) 테슬라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네바다주에는 미국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리튬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단계부터 배터리를 차량에 설치하는 거대한 캐스팅 머신(casting machine) 기술도 공개됐다. 비행기 날개에 연료탱크가 장착된 채로 생산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이 방법은 부품 수를 줄여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구조적 통합성을 높일 수 있다. 머스크는 “배터리 기술 개선의 목적은 2만5천 달러(약 2900만원) 수준에 전기차 출시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생산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수 차례 주장한 바 있다. 

배터리 의존은 당분간 지속

행사 하루 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기존 배터리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요한 소식이 내일 공개된다. 이것은 장기적인 생산라인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세미(Semi), 사이버 트럭(Cybertruck), 로드스터(Roadster)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발표할 새로운 배터리는 2022년까지 대량 생산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일론 머스크는 파나소닉, LG, CATL으로 부터 공급받는 배터리 셀의 규모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기존 공급자들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2022년에는 공급 차질을 빚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이 시점에 테슬라 스스로 부족한 배터리를 생산해 조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모델 S 플레이드(Plaid)

한정판 최고가 플레이드 버전 모델 S도 공개했다. 가격은 14만 달러로 무려 1,100마력의 성능과 현존하는 차량 중 가장 빠른 2초대 제로백(0-60 mph) 도달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원대한 목표가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배터리데이 행사에서는 당장 구체적인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는 평가다. 뚜렷한 ‘한방’이 없다는 의미이다. 결국 테슬라 주가는 행사 이후 시간외 주가에서 7% 이상 하락세를 보인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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