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기아 K7 보기가 어렵다..그랜저에 완패,생존할까
길에서 기아 K7 보기가 어렵다..그랜저에 완패,생존할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0.12 09:00
  • 조회수 4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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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대자동차 그랜저, (아래)기아자동차 K7
(위)현대자동차 그랜저, (아래)기아자동차 K7

국내 세단 시장에서 가장 큰 세그먼트는 소형이나 중형이 아닌 준대형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K7이 사실상 양분한다. 나머지 5% 정도가 수입차 몫이다. 이 시장의 절반 정도가 기업용 수요인 플릿카다. 준대형 세단 구매를 자가용 소비자는 두 모델을 두고 저울질한다. 그랜저의 독주가 무섭다. 지난달 그랜저는 1만1590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1만 3810대가 팔렸다. 내수 시장에서 월 평균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유일한 차량이다. 너돒파다. 지난해 판매된 그랜저(10만 3349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2020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따놓은 당상이다. 경쟁자인 K7은 너무 초라하다. 지난달 겨우 2344대가 판매됐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도 3만 3954대에 그친다. 그랜저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치다.

두 모델 모두 지난해 부분변경이 나왔다.  K7이 먼저 지난해 6월 출시 스타트를 끊었다. 그랜저가 뒤이어 11월 등장했다. K7은 출시 초기 월 6천대 가량 판매되며 당시 그랜저 판매량을 뛰어 넘기도 했다. 상황은 급변했다. 그랜저 부분변경이 나오자 K7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처절하게 몰락했다. 현재 월 2천대를 간신히 넘길 정도다. 그랜저는 출시 1년이 다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월 1만대를 훌쩍 넘어선다.

2019 기아 K7 Premiere
2019 기아 K7 Premiere

기아차는 그랜저에 밀린 K7을 부활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년 완전변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 두터운 위장막을 쓴 K7 완전변경 테스트카가 주행을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통상 풀체인지 주기는 6~8년이다. 최근 그 주기가 4~5년까지 짧아지고 있다. 

내년 나올 완전변경 K7은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를 달고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기존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으로 꼽혔던 로고 디자인의 변경이다. 위장막으로 가려진 차체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넓은 면적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존보다 크기를 대폭 키운다. 기아차의 상징인 육각형 ‘타이거 페이스’ 그릴이 자리한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K5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재미를 봤다. '메기 입을 연상시킨다'며 혹평을 받는 쏘나타를 완전 제압했다. 판매망 열세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택시를 제외하고 쏘나타를 넘어선 것이다. 헤드램프는 좌우로 길어진 현행 디자인을 유지한다.

후면부는 한 줄로 연결된 테일램프가 자리한다. LED가 완전히 연결된 형태가 아닌 K5나 현행 K7과 같이 ‘절취선’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이다. 신형 K7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출시한 K5처럼 패스트백 스타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9 기아 K7 Premiere 실내
2019 기아 K7 Premiere 실내

실내는 현재 K7의 것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한다. 이미 K7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실내 디자인 대부분을 수정해 최신차의 느낌이 물씬 난다. 12.3인치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자리한다. 로터리식 기어를 비롯한 최신 사양이 모두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L 가솔린 엔진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기존 3.0L 가솔린 엔진이 3.5L 가솔린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4L 가솔린 하이브리드 역시 올해 기아차가 선보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1.6L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 버전은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K7은 그랜저에 비해 브랜드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과거 1980년대부터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사랑을 받은 그랜저와 달리 K7의 역사는 짧다. 완전 변경 모델 출시에도 K7의 판매량이 그랜저를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도 그랜저의 판매량을 넘어 선 것은 2019년 7~9월 딱 석 달 뿐이다.

그랜저 완전변경은 K7보다 늦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K7에겐 판매량을 끌어 올릴 절호의 기회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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