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홍보팀 해체 테슬라...유일 창구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세계 첫 홍보팀 해체 테슬라...유일 창구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 최경헌 에디터
  • 승인 2020.10.07 15:37
  • 조회수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가 업계 최초로 홍보팀을 공식 해체한다. [Tesla]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 최초로 홍보팀을 공식 해체한다. [Tesla]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 최초로 홍보팀을 해체한다. 비용만 쓸 뿐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사 중 언론사를 응대하지 않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테슬라가 홍보팀을 공식 해체하기로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은 이미 테슬라가 홍보팀을 해체할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달간 언론의 공식 질문에 응답을 하지 않았다. 언론사들은 테슬라 측에 보낸 이메일에 대한 답장을 받지 못해 담당 취재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최근 익명의 테슬라 내부 소식통을 통해 “테슬라는 더 이상 홍보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비공식으로 확인했다.

킬리 술프리지오(Keely Sulprizio)는 테슬라 홍보팀의 마지막 책임자다. 술프리지오는 작년 12월 테슬라를 그만두고 미국 식품업체인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에 합류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 홍보팀 직원들이 모두 일을 그만두거나 이직했다"고 밝혔다.

술프리지오 이후 앨런 쿠퍼(Alan Cooper)가 테슬라 홍보팀 선임자였다. 올해 2월 그의 직무는 수요창출 어드바이저로 변경됐다. 현재 그는 테슬라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나 안토니니(Gina Antonini) 전 매니저 역시 3년간 테슬라에서 근무했다. 그 역시 같은 달 대외협력 어드바이저로 직책이 변경됐다.

알렉산더 인그램(Alexander Ingram) 전 테슬라 홍보팀 매니저는 디자인 스튜디오 콘텐트 리더로 발령이 났다. 대니엘레 마이스터(Danielle Meister) 전 글로벌 홍보팀 선임 매니저도 올해 4월 테슬라에서 이직, 왓츠앱(WhatsApp)에 합류했다. 

가장 최근에 남아 있던 홍보팀 직원인 리치 오토(Rich Otto)와 제이 레노(Jay Leno)는 제품 매니저로 직책이 변경됐다. 리치 오토는 최근까지 테슬라 유튜브 콘텐츠 홍보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일렉트렉은 "이직 및 직책 변경 정보를 링크드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위한 홍보팀은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내 글로벌 홍보팀은 공식 해체됐다. 또 현재 테슬라 내 유튜브 콘텐츠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지만, 전통적인 미디어와 교류를 하던 홍보팀 역할과는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 중 가장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테슬라의  홍보팀은 같은 규모 기업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유지됐다. 유명 자동차 제조사보다는 20분의 1 수준이었다. 이제 테슬라가 홍보팀을 공식 해체하면서, 공식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창구는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만 남게 됐다. 일렉트렉은 "일론 머스크가 우호적인 팬들의 질문에만 답변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가장 큰 약점은 '소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