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1년 만에 총수 바뀐다..50세 정의선 회장 승진
현대차그룹 21년 만에 총수 바뀐다..50세 정의선 회장 승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0.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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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오른다.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바뀐 건 지난 2000년이후 20년만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온라인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지 2년만이다. 기존 현대차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던 정몽구(82)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재 정 명예회장은 병석으로 누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 개최를 통보했고, 화상회의 예행 연습도 한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그룹은 이사들에게 안건이 1개라는 사실을 공지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신임 정 회장은 13일 싱가포르 글로벌 전기차 공장 준공 화상 회의를 진행한 뒤 이사회를 준비해왔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 현대차 미래 신산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의 새로운 창출의 당위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힘주어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함께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한편 투병중인 정 명예 회장은 1999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현대차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미등기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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