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K배터리 '전전반측'
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K배터리 '전전반측'
  • 김선엽 에디터
  • 승인 2020.10.27 09:00
  • 조회수 7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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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EV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EV

현대자동차 코나 EV 화재로 인한 리콜 파문이 확산하면서 해외 전기차에서도 화재 사고가 이어진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BMW 등 해외 업체들의 전기차에서도 배터리 발화 화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쉐보레 볼트 전기차(EV)에서 발생한 3건의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볼트 전기차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7만7천대를 리콜한 현대차 코나EV에 들어간 배터리셀과 같은 제품이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전기차 화재 원인을 콕 집어 배터리 문제로 특정할 수는 없다. 발화점이 배터리에서 시작됐다는 것만 파악될 정도다. NHTSA는 "화재 피해가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쉐보레와 현대차만이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난 것은 아니다. BMW 등 여러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이 해당된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2만6700여대를 전 세계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BMW는 배터리 모듈 문제로 화재 가능성을  추정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화재 위험성이 커질 수 있으니 완충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포드 역시 올해 6월 이전 판매된 쿠가 PHEV 등 2만여대 차종에서 배터리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자 8월 해당 차종 2만 7천여대를 리콜했다. 문제가 발생한 두 브랜드의 차종은 모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 됐다.

대구서 발생한 코나EV 화재(사진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서 발생한 코나EV 화재(사진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 이외에 해외 배터리 제조업체 또한 전기차 화재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 했다.

중국 CATL 배터리 역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조사 중에 있다. 광저우 기아차의 ‘아이온S’에서 올해 5월과 8월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을 지난해 배터리 문제로 추정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십만대 규모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모델S’와 ‘모델 X’에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 돼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한다. 현재, 배터리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전전긍긍 국면이다. 

자동차 생산 업체와 배터리 제조 업체 간에 책임공방도 치열하다. 현대차가 코나EV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 셀 불량 가능성을 발표하자 LG화학은 바로 반발했다. LG화학은 코나 EV가 ‘재연 시험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점’과 ‘국토부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최근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무리하게 주행거리를 늘리려고 배터리 충전 안전마진을 적게 잡은 것이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에 따른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책임공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갈등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김선엽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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