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화재...배터리 업체간 대결 구도까지
코나EV 화재...배터리 업체간 대결 구도까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0.24 10:00
  • 조회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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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EV 엔진룸
현대차 코나EV

현대자동차 코나EV가 잇단 화재로 대규로 리콜에 들어갔지만 차주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는다. 현대차는 우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배터리 관리 시스템) SW 업데이트를 선택했다.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배터리 전체를 교환해준다. 이를 두고 차주들은 "화재가 발생해야 배터리 교체를 하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더불어 BMS를 업데이트하면 1회 완전 충전시 주행거리가 10% 이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7일 발생한 14번째 코나EV 화재가 주목을 받는다. 공식 리콜 전에 BMS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는 점에서다. 14번째 코나EV 화재는 급속충전 중 배터리에 불이 옮겨 붙으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는 사고 직후 화재 차량의 정밀 조사를 실시 중이다.

코나 EV 화재
코나 EV 화재

코나EV 리콜이 시작되자 현대차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이 뭇매를 맞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리콜 자료에 따르면 ‘코나EV 화재는 배터리 셀 분리막의 손상으로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다. LG화학이 납품한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배터리 셀 결함이기 전에 현대차 운용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현대차가 BMS 충전율 설정값(안전마진)을 기준 이상으로 올렸다”며 “LG화학이 권장하는 범위는 90~93%지만 코나EV는 97%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통상 안전마진을 7% 내외로 설정하는데 비해 코나EV 안전마진은 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번 코나EV 화재 사건이 발생하며 국토부를 향해서도 다양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조사를 보면 최초 발화점을 찾은 것에 불과할뿐 발화 원인을 밝힌 것이 아니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코나EV와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한 르노 '조에'는 화재 보고가 없다”는 점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현재 현대차,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원인 규명 중에 있다"라며, "LG화학은 조사 결과에 따라 원인이 규명되면 실질적인 배터리 안전품질이 확보되도록 고객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 선도업체로서 시장의 신뢰를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객사와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통해 최고 품질의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드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이 국토부와 자동차 안전 연구원에 날 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당사가 자동차안전연구원에 해당 내용을 입장으로 밝힌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구서 발생한 코나EV 화재(사진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서 발생한 코나EV 화재(사진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코나EV 화재 사건이 이번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이에 미묘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0’에서도 양사는 보이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을 했다. LG화학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자사 배터리의 안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혹은 ESS(Energy Storage System)에서는 아직까지 단 1건의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한편, 현재까지 발생한 코나EV 화재 14건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다.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전까지 LG화학과 현대차,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미묘한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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