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난 디젤 품은 멋쟁이야'..희소성 넘치는 폭스바겐 아테온
[시승기] '난 디젤 품은 멋쟁이야'..희소성 넘치는 폭스바겐 아테온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1.14 09:30
  • 조회수 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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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 프레스티지 4모션
폭스바겐 아테온 프레스티지 4모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 할 것 없이 다양한 전기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고 디젤이 아예 뒷 전으로 밀려난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 유럽산 수입차에서 디젤 엔진은 높은 연료효율과 넉넉한 토크로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폭스바겐이 주도한 디젤 게이트 여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여전히 디젤 파워트레인을 주력을 내민다. 큰 출력이 필요한 SUV는 그렇다고 해도 세단까지 디젤 위주다. 디젤에 대한 선입감을 뒤로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매력인 쿠페형 세단 아테온 프레스티지 4모션을 시승했다. 날렵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효율성 좋은 2.0L 디젤 엔진이 보닛 안에 웅크리고 있다.

독특한 스타일의 트렁크

지난 2018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인 아테온은 출시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선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5도어 쿠페로 분류되는 아테온은 바짝 웅크린 자세로 언제라도 튀어 나갈 것만 같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존 폭스바겐 CC와 다른 점은 트렁크다. 아테온은 트렁크 리드부터 후면 유리 전체가 개방된다. 쿠페형 해치백으로 짐을 싣고 내리기 수월하다.

공격적인 전면부 인상
말끔한 후면부
매력적인 유연한 루프라인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었다. 그릴에 간결하게 나열된 수평으로 뻗은 선들이 ‘ㄴ’자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버무려진다. 전면에 내세울 만한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누구라도 '잘 생겼다'고 칭찬할 만한 외모다. 단순함의 미학이랄까. 측면으로 돌면 완만하게 뻗은 트렁크 리드가 아름다움의 방점을 찍는다. 낮은 루프라인과 긴 휠베이스가 어우러져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낸다. 올해 사륜구동 4모션을 추가하면서 19인치 휠이 달렸다.

바람개비 형상이다. 정지 상태에서도 달리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후면은 정갈함 자체다. 네모난 테일램프와 폭스바겐 로고 아테온 레터링이 장식의 전부다. 하나 더 보태면 범퍼 하단에 장식한 페이크 머플러 정도가 차이가 난다. 후방 카메라는 폭스바겐 로고 속으로 숨어 있다가 후진 기어를 넣을 때만 고개를 빼꼼 내민다.

막대기로 페이크 머플러를 확인했다
경계를 허문 헤드램프와 그릴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차분하다. 10.25인치 계기반은 이전과 달리 그래픽이 새롭다. 단순 명료한 구성으로 시인성이 뛰어나다. 아테온에는 폭스바겐 순정 내비게이션이 아닌 국내 최적화된 지니맵을 탑재했다. 해외 탑재 사양인 순정 내비게이션 만큼 멋드러지진 않지만 계기반과 HUD 연동도 지원한다. 스티어링휠은 다른 폭스바겐 차량과 동일하다. 조작이 편리하고 직관적이다. 늘 느끼지만 림 부분이 좀 더 두꺼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 시계와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 센터 콘솔부는 다소 올드한 구성이다. 젊은 감성이 충만한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콘셉트다. 8인치 디스플레이 UI는 폰트가 큼직하다.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10년 넘은 감성이 물씬 난다. 추후 부분변경 때는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에 대응이 가능하다.

정돈된 실내
계기반의 형상이 소폭 변화했다
지니 맵이 탑재되었으나 계기반 및 HUD 연동을 지원
파사트와 급 나누기를 위한 아날로그 시계

1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열선 스티어링휠도 마련,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적극 사용할 수 있다. 1열의 착좌감은 만족할만 한 수준이다. 세미 버킷 스타일로 일반적인 시트에 비해 어느 정도 지지력도 확보했다. 운전석에는 마사지 기능도 숨어 있다. 별도 모드를 설정할 순 없지만 장거리 주행에서 허리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용도로는 쓸만한 수준이다.

넉넉한 2열, 헤드룸이 부족하지 않다
별도의 온도조절과 열선시트까지 지원하는 2열
와이드형 선루프

2열은 사이드 선블라인드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구성이 좋다. 2열에 별도의 송풍구는 물론 공조장치 조작부를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열선시트까지 챙겨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인다. 2열에 탑승하기 전까지 머리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실제로 신장 179cm 기자가 앉으니 정말 여유없이 딱 맞는 공간이 연출된다. 불편함이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다. 더 키가 크다면 천장이 닿겠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
잘만하면 차박도 되겠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63L로 넉넉하진 않지만 쓸모 있는 공간이다. 60:40으로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57L까지 확장된다. SUV 부럽지 않은 넉넉한 사이즈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2.0 디젤 엔진

파워트레인은 2.0L 디젤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DSG)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앞바퀴 굴림이 기본으로 AWD가 적용됐다. 가속을 시작하면 저속에서 약간의 변속기 울컥임이 느껴지지만 속도가 오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변속기가 존재를 감춘다. 매끄럽게 다음 단으로 넘기며 재빠른 변속을 수행한다. 시속 100km 부근까지 속도계가 멈추지 않고 상승한다. 120km/h 이상에선 약간 힘이 빠지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출력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속 시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전해진다. 오히려 어느정도 속도가 오른 시점에선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줄어든다. 

경쾌한 초반 가속이 일품
코너에서도 재미를 보장한다

코너링은 역시 폭스바겐 소리가 나온다. 스포츠 세단과 같은 날렵함은 아니지만 차체를 잘 잡아주는 기본기가 상당하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안정감을 더한다. 고속 주행에서도 불안함이 없고 코너를 제대로 물고 늘어진다. 안락함과 스포티함이 제대로 조율된 모습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4km다. 실제 주행에선 이보다 높은 연비를 쉽게 기록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20km/L 이상 연비도 기록할 수 있다. 끔직한 정체를 자랑하는 광화문 도심 출퇴근 길에서도 10km/L 이상을 꾸준하게 가리킨다.

반자율 주행 장비도 요긴하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차선 중앙을 제대로 인식한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면 금새 다시 잡으라는 메시지가 나오지만 정체길이나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이다.

아테온은 매력 만점

아테온은 3가지 트림이다. 5324만100원의 2.0 TDI 프리미엄을 시작으로 5817만5000원의 2.0L TDI 프레스티지, 2.0L TDI 프레스티지 4모션 6113만9000원까지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으로 6천만원이 넘지만 1천만원이 훌쩍 넘는 할인이 진행된다. 다행스런 부분이다.

아테온은 매력적인 디자인에 디젤 특유의 토크를 살려 가치를 뽐낸다. 벤츠, BMW, 아우디 등과 같은 프리미엄 수입차가 부담스럽다면 아테온은 또다른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매력적인 디자인과 넘치는 토크와 연비가 매력인 디젤 엔진

단점 : 왤케 비싸..할인 대신 가격좀 낮추지

폭스바겐 아테온 2.0L TDI 4MOTION

엔진

2.0L 디젤

변속기

7단 DSG

구동방식

AWD

전장

4860mm

전폭

1870mm

전고

1450mm

축거

2840mm

공차중량

1767kg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13.4km/L

시승차 가격

6113만9000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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