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볼트EV 충전 90%로 제한..보상책 나오나
LG화학 배터리 볼트EV 충전 90%로 제한..보상책 나오나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1.20 10:00
  • 조회수 3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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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EV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EV

쉐보레 볼트 EV가 자발적 리콜에 나선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이 대상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완전 충전 혹은 완전 충전에 근접해 충전 할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한다. 전세계적으로 6만8677대가 대상이다. 국내 판매량은 9400여대다.

이번 리콜은 11월 18일 북미부터 시작해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핵심 내용은 충전량을 90%로 제한한다. 코나EV 화재에서 논란이 됐던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조치다. 리콜을 받으면 기존보다 항속거리가 짧아지지만 별도의 보상안은 나오지 않았다.

볼트EV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화재 기록이 없다. 화재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5건의 화재 모두 완전 충전에 가까워졌을 때 뒷좌석에서부터 발화가 시작됐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배터리 팩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GM과 LG화학은 공동으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LG화학은 "화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원인을 밝혀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트 EV의 서비스 센터를 전국 98개로 확장
쉐보레 볼트EV

이번 조치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으면 충전량이 최대 90%로 제한된다. GM은 고객들이 리콜을 받을 때까지 차량 내 충전 옵션을 통해 ‘내리막길 설정(2017~2018년형 모델)’ 혹은 ‘목표 충전 레벨 설정(2019년형 모델)’을 변경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해당 설정을 하면 충전량을 90%로 제한할 수 있다.

리콜 대상 모델인 2017~2019년형 볼트EV는 60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완전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383km로 경쟁 모델에 비해 항속거리가 긴 편에 속한다.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리콜을 받게 되면 완전 충전을 해도 주행가능 거리가 344km(단순 계산)로 기존 대비 40km가량 줄어든다. 이 점 때문에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대했던 거리만큼 주행이 불가능하니 별도의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최종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현재로선 답변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GM은 2021년 1월 1일 이후 생산하는 모델의 경우 충전량을 90%로 제한하지 않고도 화재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대구서 발생한 코나EV 화재(사진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서 발생한 코나EV 화재(사진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이번에도 LG화학 배터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월에는 전세계 판매된 현대자동차 코나EV 7만7천대에 대한 리콜이 진행됐다. 코나EV에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 국토교통부는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의 보급율이 급증하면서 관련 화재 이슈가 처음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은 배터리 완전 충전을 제한하는 임시방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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