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해킹 성공하면 1만5천달러 포상금 왜 지급할까
테슬라 해킹 성공하면 1만5천달러 포상금 왜 지급할까
  • 이주효 에디터
  • 승인 2021.01.20 10:00
  • 조회수 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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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온 세상의 이목을 집중하며, 기존 자동차업체들을 제치고 독주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요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자율주행이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 확실하게 차별화한 경쟁 요인을 알아보자.

자율주행 핵심 기술로 꼽히는 것은 서너 가지다. 인지, 판단, 제어로 이어지는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카메라와 레이더의 성능, 때로는 라이다 기술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차량 통신보안 기술이다. 이는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다. 강력한 통신보안기술 없이 자율주행을 시도하다가 해킹이 되면 달리는 무기가 될 수 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업체와 달리 기초부터 통신 프로토콜 구조를 안전하게 만들어놨다. 

자동차 전장화가 급진전하면서 배선 사용이 많아졌다. 복잡한 배선을 줄이기 위해 1983년 최초로 Bosch社에서 CAN통신이 개발됐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자동차에서 인터넷과 카메라와 레이다를 비롯한 각종 센서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양방향 통신이라 보안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결과적을 다중 통신 방식인 CAN통신으론 한계가 있었다.

 

테슬라는 애초부터 NASA출신 엔지니어와 실리콘 밸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CAN통신과 더불어 이더넷 LAN방식을 사용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통신 프로토콜 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테슬라보다 약 6년에서 10년까지 뒤처져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테슬라는 CAN통신을 폐쇄적으로 구축해 보안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모터 등 주행 성능에 칩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아울러 배터리 등 주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것은 분리해 이더넷 통신 방식을 사용한다. 외부와 양방향 통신을 하는 이더넷 LAN방식으로 OTA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CAN통신과 이더넷 사이에 link라는 유일한 한 통로가 있다. link는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적용했다.

 

테슬라가 탄탄한 차량통신보안기술을 자랑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모델X가 화이트해커의 ‘공격’에 2분 30초 만에 함락되기도 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벨기에 뢰번가톨릭대학의 보안전문가 레너트 워터스가 블루투스 해킹을 통해 모델X를 훔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워터스는 블루투스로 자신의 노트북과 모델X 자동차를 연결해 잠금 해제 코드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차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등 모델X와 복제한 키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 워터스가 모델X 잠금 장치를 푸는 데는 1분 30초, 시동을 거는 데는 1분이 걸렸다. 테슬라는 모델X의 보안 문제를 인정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현재 테슬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전기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해킹 대회를 열어 보안상 취약점을 점검해왔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시스템 오류를 신고하는 해커에게는 최대 1만 5,000달러(1600만 원) 보상금을 지급한다. 테슬라는 이런 보안 문제가 발견되면 이더넷 Lan방식을 통해 OTA로 언제든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주효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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