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후 폭망 싼타페, 풀체인지 앞당긴다?
부분변경 후 폭망 싼타페, 풀체인지 앞당긴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1.12 09:00
  • 조회수 1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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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부분변경 캘리그래피
현대 싼타페 부분변경 캘리그래피

지난해 SUV 왕좌는 기아차 쏘렌토였다. 현대차 싼타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이변이다. 지난해 3월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한 해 동안 7만6883대를 판매했다. 처음 하이브리드 친환경자동차 인증에 실패하면서 세제혜택을 받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디젤보다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은 것을 알아채고 인증없이 정면돌파를 결정한다. 동급 최초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하반기 뜨거운 감자였다. 11, 12월에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보다 하이브리드가 더 많이 팔렸다. 올해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는 쏘렌토 질주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출시 3년도 지나지 않아 부분변경을 내놨다. 부분변경이지만 보기 드물게 신규 플랫폼 일부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상한(?) 디자인이 발목을 잡았다. 오히려 '구형보다 별로'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인증을 받을 수 없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지 못한 것도 큰 패착이었다.

싼타페는 지난해 총 5만7578대를 판매했다. 단가가 500만원 이상 비싼 윗급인 팰리세이드 6만4791대보다 못한 수치다. 사골로 불리는 르노삼성 QM6가 가성비를 앞세워 4만764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만대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싼타페의 완패다.

디 올 뉴 투싼
디 올 뉴 투싼

동생 급인 풀체인지 투싼과 비교해도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풀체인지 투싼은 크기를 한껏 키웠다. 국내에 출시한 롱 휠베이스 버전의 투싼과 싼타페의 휠베이스 차이는 단 1cm에 불과하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인증까지 받으면서 파워트레인도 다양하다. 투산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11,12월의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싼타페가 1만475대, 투싼이 1만4437대를 판매하면서 투싼이 4000대 이상 더 많이 판매했다.

이번 4세대 쏘렌토가 출시하기 전까지 국내 SUV 1위는 싼타페였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개발한 SUV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를 높이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간 파워트레인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있어도 디자인이 단점으로 지적되던 경우는 없었다. 디자인만큼은 확실한 장점이었다.

이번 4세대 부분변경 싼타페는 완전 실패(?)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오히려 이전 모델이 더 낫다는 의견이 SNS에서 대다수다. 현대차도 이를 인지한 모습이다. 일단 올해 하이브리드 출시를 할 예정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된 바 있다. 최근 디젤을 기피하고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증한 만큼 어느정도 판매량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쏘렌토에서도 하이브리드 성공을 경험했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위장막(사진출처=오토블로그)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위장막(사진출처=오토블로그)

하지만 그게 전부다. 하이브리드 추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터닝 포인트가 없다. 위 아래서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올 상반기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 풀체인지를 출시한다. 투싼과 마찬가지로 크기를 한껏 키우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한다. 여러모로 현재 디자인으로 싼타페가 부활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5만7578대(2020년 판매량)가 적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부분변경 이후 숫자가 줄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도 의식한 듯 5세대 싼타페 출시를 앞당긴다는 내부 소문이 들려온다. 부분변경 출시 이후 반응이 좋지 않으면 2년도 안돼 풀체인지를 단행했던 경우도 여럿 있는 만큼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르면 올해말 아니면 내년 상반기가 아닐까.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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