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IT 공룡과 손 맞잡을 세계 5대 車회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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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효 에디터
  • 승인 2021.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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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기술력과 생산력'+애플 'SW와 혁신'
혁신의 애플, 또 한 번의 혁신을 위해 현대차에 협업 타진
출처 : 중앙일보

글로벌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과 세계 ‘빅5’ 자동차 회사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보여줄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구축해온 자동차와 관련된 숙련된 기술력과 IT분야에서 보여줬던 애플의 혁신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졌을 때 보이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다. 더욱이 양사의 최종모델이 자동차를 넘어 새롭게 조명되는 모빌리티 등으로 확대될 것이 전망되며 이런 기대는 커지고 있다.

애플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손을 잡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애플과 현대차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모바일 사업에서 자체 생산설비 없이 해외기업에 생산을 위탁했던 전례가 있다. 전기차 생산에서도 대량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업체와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애플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가정하에 생각해보면 여러 조건이 떠오른다. 먼저 전미노조(UAW) 소속이 아니고, 전기차 대량 생산 레퍼런스(reference)가 있어야 하며, 수직계열화를 통해 뛰어난 원가절감 능력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애플은 소프트웨어 고도화 및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업체보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 기술에 포커스를 맞춰 파트너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제철 등 모든 밸류체인에 있어 수직계열화가 되어 있다. 특히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수소차 등 장기비전에서는 폭스바겐그룹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강판·특수강까지도 내재화가 되어 있다. 경쟁 자동차 제조사 대비 강점이 있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수직계결화 구축이 잘 된 편이나, 실제 전기차 생산 경험에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타 글로벌 브랜드들보다 대비 뒤쳐지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와 애플 간의 파트너십이 결성될 경우 전기차의 핵심인 차량 모듈-배터리 시스템-동력시스템이 일원화되어 있는 현대모비스가 핵심 사업자로 부각될 수 있다.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단숨에 막대한 생산물량 확보할 수 있다. 애플의 탄탄한 생태계와 혁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강력한 보안과 자동항법 전자동 시스템에 필요한 통합 OS의 도움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Motional)' 설립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려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포트폴리오가 자동차 50%, PAV(Personal Air Vehicle)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애플의 막강한 소프트웨어, Boston Dynamics의 고도의 제어기술, 앱티브의 세계 최고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은 지상 모빌리티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플이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테슬라가 선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보고 새로운 사업 진출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2024년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애플이지만 이때가 되면 새로운 혁신을 보였던 애플이라도 특별한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특히 파격적인 전기차의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온 테슬라가 이미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시기다. 이에 애플은 새로운 분야로의 혁신이 절실하다. 더 큰 미래를 위해 다음 시장을 보고 자율주행 분야에 진출하는 만큼 지상이 아닌 하늘길에 대한 포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주행기술력을 확보하고 양산체계가 구축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솔루션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후발주자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혁신을 보인 상황에서 애플이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에 지상이 아닌 하늘길까지 고려할 것이라는 계산이 되는 만큼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중 현대차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의미에서 집중되는 분야는 현대차의 UAM(URBAN AIR MOBILITY)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61조 1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대표 상품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UAM이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가 되면 현대차는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에 기반이 마련된다.

현재 지상에서 활용되는 자율주행기술은 변수가 매우 많아 제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늘길에서는 지상에서의 변수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며 이동수단의 제어가 수월해진다.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UAM은 소음이 적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 비행에 용이하고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란 평가를 받는다. 도심의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 UAM 사업부 수장 신재원 부사장은 지난 4일 그룹 오픈 R&D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UAM 활성화를 통해 극심한 차량정체와 주차공간 문제 및 환경오염 등의 도시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신 부사장은 “도로와 주차장이 점유하고 있는 면적이 다른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며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의 주차장과 도로의 20%가 다른 시설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상상해보라”고 밝혔다.

 

한편, UAM시장은 커지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2년 전 아우디와 에어버스가 파트너십을 맺고 UAM 기체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지지부진하다. 토요타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비행체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는 다가오는 2040년경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1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과 현대차 그룹이 함께한다면 미래 모빌리티 이노베이션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스티븐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처럼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모빌리티 스타일에 혁명을 가져다줄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우리가 도로 위에서만 모빌리티를 영위하던 것과 차원이 다를 것이다. 두 회사가 미래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정의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도시를 구현해 놓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 /사진=현대차 제공

이주효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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