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김대환 조직위원장 - 세계 첫 전기차 엑스포 어서옵서예(어서오세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김대환 조직위원장 - 세계 첫 전기차 엑스포 어서옵서예(어서오세요)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08.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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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내리막 많은 제주도 전기차 주행에 안성맞춤 … “세계 전기차 허브로 꿈”



전기차를 충전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김대환 조직위원장.

‘전 세계 전기차는 제주특별자치도로 모여라’.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다.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업체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주로 쏠리는 이유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김대환(54) 조직위원장을 만나 전기차 엑스포 현황과 의미를 들어봤다. 그는 “올해가 제주를 시작으로 한국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엑스포를 계기로 제주를 세계가 주목하는 전기차 허브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하면 대부분 충전소 부재를 지적하는데 이런 걱정은 제주와 상관없다”고 잘라 말한다. 제주도는 이미 별도의 충전소를 수 백개(497기) 설치해 어디에서나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섬이라 일반 자가용의 하루 주행거리가 70㎞ 정도로 짧다. 어떤 곳에서 횡단하더라 거리가 100㎞를 넘지 않아 전기차 주행거리(통상 100∼150㎞)로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내리막에서는 전기차에 내장된 에너지재생시스템으로 자동 충전을 해주면 주행거리는 더 늘어난다.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 민간 보급을 500여대로 확대하기로 지난 1월 결정했다. 전기차 한 대당 2300만원(환경부 1500만, 도비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전기차를 구입하면 가정(아파트 제외)에 약 800만원 비용이 들어가는 전용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준다. 이번 엑스포 기간 중 도민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입 신청을 받는다.

벌써 제주에서는 3000만원 이하에 BMW 승용차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일 정도다. BMW 전기차 i3의 판매가격은 5000만원대 초반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이하에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 시판하는 BMW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다. i3를 비롯, 일부 차종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도는 기아 레이, 르노 삼성 SM3 ZE, 한국GM 스파크 같은 전기차 160대를 제주도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487명이 신청했다. 이처럼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막대한 보조금 때문이다. 4300만원인 SM3 ZE는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동급 가솔린 모델과 거의 동일한 가격대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보조금이다. 안 그래도 세수가 모자라는 판에 전기차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지금까지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대수는 총 360대(공공 및 민간보급 포함)다. 전기차 충전기는 497기를 확보했다. 올해 급속충전기 17대를 설치한다.

전기차 엑스포에는 기아자동차·르노삼성·한국GM이 전용부스를 설치한다. 독일 BMW, 일본 닛산과 타지마, 프랑스 미아 등도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50여개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조직위은 이번 행사에 5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엑스포는 제주도·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가 공동 주최한다. 엑스포에서는 각종 세미나 이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차 시승 행사도 열린다.

세계 첫 전기차 엑스포다.

“공식적인 인증은 없지만 전기차만 따로 모아 엑스포를 여는 것은 제주가 세계 처음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는 각종 국제 모터쇼에서 신차나 콘셉트카 형태로 잠시 등장한 게 전부였다. 일부 모터쇼에서 전기차만 따로 전시한 경우도 있었지만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학계와 전기차 관련 업체까지 참가하는 게 다른 점이다.”

왜 제주에서 행사를 여는가?

“해발 1100m의 제주도는 도심과 고속화도로, 농어촌이 산재해 있어 전기차를 시험하고 보급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제주는 서울보다 기후도 따뜻해 사계절 전기차를 타기에 알맞다. 전기차는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에는 주행거리가 30% 정도 줄어든다. 서울이 약점인 이유다. 특히 제주도는 오르막·내리막 길이 많다. 내리막에서는 전기차는 자동으로 충전된다. 한번 완전 충전하면 2,3일은 탈 수 있다.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제주도는 세계 각국의 전기차가 제주에서 시험주행을 하는 전기차 허브가 될 것이다.”

그는 하루 150㎞ 이상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로 제주 곳곳을 달린다. 점심을 먹을 때도 충전기가 설치된 음식점에 간다. 주말 골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에 달린 충전 케이블만 갖고 다니면 전용 충전소에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은 문제는 충전 요금 체계다.

가정용 전원의 경우 별도의 요금이 마련돼 있지 않다. 가정용 전기요금보다 더 저렴한 전기선을 따온다.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연료에 붙는 막대한 세금과 형평성에 차이가 날 수 있다. 물론 국가 세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 때문에 전기차를 충전할 때 별도의 세금이 붙는 ‘과세 충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런 전기차 충전 요금 시스템을 개발하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대표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민간에 보급된 전기자동차와 충전기 사용 불편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 전문 콜 센터(1899-8852)를 설치했다. 전기자동차 이용자들을 위한 충전기 고장수리와 사용법 안내, 전기자동차 조작법 및 차종별 오류 대처법, 그리고 환경부 충전카드 발급 등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제주에서 지난해 전기차가 민간에 보급되기까지 준비 기간부터 무려 5년이 걸렸다. 아직까지 가장 큰 장애는 비싼 가격이다. 지금은 보조금이 2300만원이나 되지만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다. 보조금을 포함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무공해 전기차’보다는 경제적인 이유가 중요하다.

앞으로 가격이 내려가 누구나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면 전기차는 물꼬 터진 논밭처럼 급격히 보급될 것이다. 전기차 업체마다 다른 방식을 사용하는 급속 충전기(약 20분 만에 80% 충전)도 조만간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 전기차가 성공적으로 보급되면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경남 창원같은 중소도시로 급격히 확산할 것이다. ”

첫 대회인데 준비 상황은?

“국내 신차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미온적이라 아쉽다. 현대·기아차는 사실상 전기차 보급에 큰 뜻이 없는 것 같다. 기존 내연기관차량 판매에 더 비중을 둬서인지 르노삼성이나 한국GM보다 관심이 덜하다. 아울러 전기차의 핵심인 2차전지 대기업(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빠져 아쉽다. 사업 성격상 자동차 업체가 고객이라 엑스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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