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레이더면 자율주행 충분..비싼 라이다 위기일까
카메라, 레이더면 자율주행 충분..비싼 라이다 위기일까
  • 이주효 에디터
  • 승인 2021.01.21 10:00
  • 조회수 2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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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부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도로 및 주행 정보를 확인하는 데 쓰는 장비다. 통상 카메라, 레이더가 대표적이다.여기에 레이저로 물체를 인식하는 고가 장비인 라이다도 언급된다.

카메라 센서는 차량 주변 물체를 인식하는 데 쓰인다. 문제는 심야 시간대나 눈비 등 악천후 상황에선 촬영이 잘 안 돼 식별이 어렵다. 이런 단점을 레이저 인식으로 보완한다. 차량 주변 360도를 스캔한 뒤, 3D 지도까지 그릴 수 있는 라이다가 대표적이다. 라이다는 가격이 비싼게 가장 큰 흠이다.

 

 

자율주행 부품 업계가 '시장 선점'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한다. 각각의 센서들의 단점을 보완해 다른 센서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카메라와 레이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 '라이다 진영'과 '라이다 진영'의 대립각도 점점 커진다. 

인텔 자회사인 자율주행 부품 개발 업체인 모빌아이는 카메라와 레이더 부품만으로 라이다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밝힌바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우리는 비싼 라이다 대신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를 이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라이다는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다. 라이다에 의존하는 회사들은 앞으로 불행해질 것"이라며 "공짜라도 쓰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라이다 대신 카메라 기반의 컴퓨터 비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도 눈으로 보며 물체를 인식해 운전하는 것처럼 AI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카메라 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미 51억 마일이 누적된 테슬라 고객 차량 주행거리 데이터를 통해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더 똑똑해져 컴퓨터 비전만으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오스틴 러셀이 들고 있는 500달러 짜리 라이다 센서

하지만 라이다 제조회사 루미나의 젊은 CEO 오스틴 러셀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반문한다. “라이다 없이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며 "사람처럼 눈으로 보고 운전하듯 카메라 몇 대만 있으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인데, 그 어떤 카메라 시스템도 사람 눈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가 큰소리칠 수 있는 이유는 라이다 최대 약점이었던 가격을 대당 500달러(약 56만원)까지 낮추었기 때문이다. 통상 이런 라이다가 자율주행 차량에는 서너대 이상 장착된다.

그는 스탠퍼드에 진학했다가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에게 투자를 받고 중퇴, 라이다에 인생을 걸었다. 2012년부터 5년간 라이다에만 집중하면서 완전히 세로운 라이다 시스템을 설계했다. 러셀은 40배 강력한 1,550nm 파장과 실리콘 대신 인듐갈륨비소를 사용해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기존 라이다에 비해 약 150m 더 멀리 측정할 수 있다.

또한 라이다 센서를 통제하는 통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라이다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 루미나 라이다는 2022년부터 볼보 상용차에 먼저 탑재된다.

라이다 제조기업인 벨로다인 관계자는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선 400~500m 앞을 내다봐야 하는데 카메라 센서만으로 100% 안전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며 일론 머스크와 모빌아이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벨로다인이 내놓은 100달러짜리 벨라비트

 

미래 핵심 산업… 치열지는 경쟁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독일계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는 기존 카메라 센서, 레이더 제품에 이어 2021CES에서 라이다 시제품을 선보였다. 향후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인 발레오도 벨로다인과 비슷한 수준의 근거리 라이다를 새로 내놨다. 4D 이미지 레이더를 공개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열화상 카메라를 선보인 플러, 적외선 카메라를 소개한 트라이아이 등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IT 업체들도 자율주행 부품 개발에 뛰어들어 이목을 끌었다. 전구 업체 오스람은 광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다 시제품을 공개했다. SK텔레콤파이오니아와 협력해, 악천후 상황에서도 500m 이상 거리의 목표물 인식이 가능한 차세대 라이다 시제품을 선보였다.

 Lv5 수준의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각종 센서의 기술 발전이 어느 때보다 탄력을 받고 있다. 한 걸음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대에 어느 기업이 시장의 강자가 될까. 

 

이주효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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