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브랜드의 한계...스팅어가 넘을 수 없는 벽 G70
대중 브랜드의 한계...스팅어가 넘을 수 없는 벽 G70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1.27 10:00
  • 조회수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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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2020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국내 브랜드가 판매하는 스포츠 세단은 기아자동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으로 압축 할 수 있다. 같은 해(2017년)에 등장한 두 모델은 출시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G70과 스팅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누가 차지할까.

두 모델이 서로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할 뿐 아니라 파워트레인의 구성도 비슷하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4도어 세단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출시 초기부터 벌어진 치열한 경쟁의 승기는 제네시스 G70이 가져갔다. 스팅어(2017년 5월 출시)는 G70(2017년 9월 출시)에 비해 출시 시점이 빨랐던 2017년을 제외하곤 판매량에서 G70을 앞서지 못했다.

제네시스 더 뉴 G70
제네시스 더 뉴 G70

두 모델 모두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2라운드에 돌입했다. 결론적으로 승리의 여신은 G70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판매된 스팅어는 3525대인 반면, 제네시스 G70은 7910대다. 출시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시점의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두 모델의 인기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스팅어 부분변경은 지난해 8월 선보였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는 9월부터다. 9월 판매된 스팅어는 466대, 10월 480대다. 11월부터 판매량이 감소(11월 366대, 12월 343대)하긴 했지만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8월의 월평균 판매량이 234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꽤나 준수한 성적이다.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의 판매량은 어떨까. 제네시스는 지난해 10월 G7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12월 1224대를 판매하며, 부분변경 모델 판매 전 월평균 판매량(2020년 1~11월)인 608대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가뿐히 뛰어 넘었다. 두 모델의 판매량이 이토록 차이가 나는 원인을 분석해봤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로고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로고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 밸류다. 기아차는 엄연히 대중브랜드다. 스팅어, 모하비 등 자사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모델에는 기아차 로고 대신 별도의 브랜드를 이용한 로고를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반면, 제네시스는 2015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고급차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현대차의 결단이다. 스팅어에 비해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가 적중했다.

또 다른 이유는 스팅어의 높아진 가격이다. 기존 스팅어는 제네시스 G70에 비해 300만원 가량 저렴한 3524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했다. 스팅어의 가장 큰 무기는 G70에 비해 큰 실내 공간과 가성비였다. 스팅어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2.0L 가솔린 터보 대신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엔트리 파워트레인으로 내놨다. 결과적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300만원 가량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스팅어 기본 모델의 시작 가격은 3853만원부터다. 반면 G70은 부분변경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작 가격은 4035만원부터다. 스팅어와 가격 격차가 부분변경 이전보다 줄었다.

스팅어 마이스터 / 제공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스팅어 마이스터

스팅어가 1세대를 끝으로 단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국산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한 디자인과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포티한 주행감각 모두 스팅어만의 독창적인 개성이다. 스팅어의 판매가 지속되기 위해선 대중 브랜드를 벗어난 이미지 변신과 제네시스 G70의 서자 모델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스팅어가 넘어야 할 산이 높아만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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