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여행 차박..무료한 일상을 이겨내다
언택트 여행 차박..무료한 일상을 이겨내다
  • 권지수
  • 승인 2021.04.03 09:00
  • 조회수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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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민 대부분이 피로감에 시달린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코로나 여파로 예전과 다른 일상을 마주하게 된 지금, 마음대로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다.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숙박 시설 이용에도 제한이 생겼다. 무엇보다 어디를 가든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슴을 누른다. 

이런 상황에서 언택트 여행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게 바로  ‘차박’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차박은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으로 캠핑과 달리 간소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차박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원하는 장소에서 영화 같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차박에서 인생 샷을 찍다, ‘트렁크 샷’

#차박,

요즘 인스타에서는 해시태그 차박이 핫하다. 차박러들의 감성 넘치는 트렁크 샷은 차박을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트렁크를 꾸미는 것은 인생샷을 위한 필수 코스이다. 이때 필요한 소품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알 전구와 랜턴은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면서 분위기를 살리는 좋은 소품이다. 색깔과 형태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밤이 되면 알 전구나 랜턴으로 어둠을 밝히고 분위기까지 낼 수 있다.

트렁크 바닥에 양모 러그나 두터운 담요를 깔아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이때 차창에 커튼까지 달아준다면 커피 한잔 하기 딱 좋은 분위기가 될 것이다. 쿠션까지 겸한다면 더욱 성공적이다.

원하는 차박 스타일에 따라 소품을 더 추가할 수 있다. 폴로라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연결하여 트렁크를 꾸밀 수도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및 굿즈로 가득 채워도 좋다. 이 외에도 차박하며 필요한 작은 테이블과 머그컵,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으로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호화로운 호텔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감성 가득 트렁크 앞에서 멋진 인생샷을 남겨 보자. 해 지는 노을과 푸른 자연은 ‘트렁크 샷’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것이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

차박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 경험이 있다. 바로 자연을 벗 삼아 잠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적하게 눈 오는 숲 속을 바라보며 혹은 푸르른 바다의 파도 치는 소리를 들으며 달콤한 꿈을 꿔보자.

주로 해수욕장 근처에서 차박이 많이 이루어진다. 특히 제주도 바닷가가 최근 차박지로 가장 인기가 좋았다. 제주도에는 금능 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 이호테우 해수욕장 등 차박하기 좋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 이외에도 유명 해수욕장은 전국 곳곳에 있으므로 원하는 지역의 바닷가를 선정해보자.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에서 차박을 시도해보자. 도심의 불빛에서 벗어나 별로 가득히 채워진 빛나는 밤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너무 한적한 곳은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캠핑장이나 주변 주차장 같은 곳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야영장의 경우 무료 혹은 유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차박하기 더욱 편리하다.

 

차박 초보라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검증된 곳부터 도전하다. 경험이 쌓인 후에는 여행하면서 눈 여겨본 장소나 안전한 오지에서 즐기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박하며 머무르고 온 곳에 쓰레기가 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환경 오염이 되는 행동을 금해야 한다. 머무르되 머무르지 않은 것처럼, 깨끗한 차박 문화가 조성되도록 협력하자.

 

차박하며 가지는 힐링 타임

코로나19 여파로 우울감이 든다면 차박의 휴식 문화로서 불멍과 물멍에 빠져보자.  불멍은 장작 불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것이고 물멍은 호수나 바다같은 물가를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것을 뜻한다. 복잡한 마음과 생각 때문에 잠 못 이루고 있다면 잠시 일상을 떠나 불(물)멍 하러 차박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불멍을 위해 준비해야할 물품과 주의사항이 있다. 불을 피울 수 있는지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주변에 불이 쉽게 옮겨 붙을 만한 것들을 치워야 한다. 그리고 혹시나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하여 휴대용 소화기를 지참하거나 야영지에 준비된 소화기의 위치를 알아 두도록 한다. 요즘은 휴대하기 쉽도록 접고 펼 수 있는 간이 화로대와 장작을 판매한다. 미리 구비하여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차박 초보자들은 야영지 땅 위에 바로 장작을 쌓아 불을 지피는 경우가 많다. 맨 바닥에 바로 불을 지필 경우 그 부분은 식물이 자라지 않는 땅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과 본인, 모두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자.

물멍은 따로 준비해야 할 물품이나 주의사항은 딱히 없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과 가끔씩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구경하면 된다. 또한 고요한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물멍은 불멍과는 다른 또 다른 일렁거림을 주기에 차박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럼 물(불)멍하러 차박을 떠나보자.

권지수 에디터 js.kwon@gochaba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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