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라는 회사에 인수될 것이 유력하다. HAAH오토모티브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이 가동된다는 조건으로 2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갖는다.
HAAH오토모티브는 국내에 잘 알려진 기업이 아니다. 미국의 자동차 유통 업체로 올해 말 중국 체리자동차의 SUV인 ‘엑시드'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SUV ‘반타스’를 북미 지역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자동차는 중국 5대 완성차 제조업체 중 한 곳으로 국내에 꾸준한 관심을 보인 기업이다. 가장 잘 알려졌던 일은 GM대우 마티즈의 짝퉁차인 QQ를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체리차의 전기차 배터리를 LG화학에서 공급하기도 하고 체리차의 자율주행 부분 자회사가 판교에 거점을 삼기도 해 꾸준히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던 바 있다.
HAAH오토모티브의 쌍용차 인수는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언급됐다. 체리차의 전기차를 미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한국을 생산거점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 추측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거치면서 직접적인 수출∙입이 쉽지 않다. 한미 FTA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나타낼 수 있다.
아직은 산넘어 산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연간매출은 약 250억원에 정도로 R&D 신차 개발 및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쌍용차가 다시 중국을 기반으로 한 업체에 인수되는 것을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다. 인수가 되어도 상하이, 마힌드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어음 지급을 연장해준 부품업체들의 상황이다. 여러 업체가 연관된 만큼 쌍용차는 중대한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